청각·언어장애인도 배달음식 주문 맘대로
청각·언어장애인도 배달음식 주문 맘대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7.17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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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 장애인 전용 앱 ‘트래퍼폰’ 론칭… 참여 외식업체 모집
▲ 박재한 ㈔한국농아인협회 IT지원팀장이 지난 15일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음식 주문 어플리케이션 ‘트래퍼폰’을 설명하고 있다.(왼쪽)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제작한 홍보 동영상 ‘트래퍼폰-감동의 선물’의 한 장면. 사진=이인우 기자 liw@

전화를 통한 음식배달 주문이나 전화예약, 포장 주문이 어려웠던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 나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최근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 문자메시지로 음식배달 주문 등을 할 수 있는 ‘트래퍼폰’(Traffer Phone)을 개발하고 외식업체의 참여와 앱의 다운로드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트래퍼폰은 전국 180만여 명에 달하는 청각·언어장애인(복합장애인 포함)이 간편하게 음식배달 주문 등을 할 수 있는 앱이다. 기존 배달앱과 달리 외식업체에서 주문접수 여부는 물론, 주문한 장애인에게 도착메시지를 문자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음성통화를 할 수 없고 초인종 소리도 듣지 못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배려다. 트래퍼폰 사업에 참여하는 외식업체는 농아인협회로부터 전용 프로그램과 주문접수 문자전화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다.

농아인협회는 전국 각 지자체 지역경제과와 위생과, 복지과 등 관련부서의 협조를 받아 사업 참여 외식업소를 모집하고 있다. 앱을 이용하게 되는 청각·언어장애인은 농아인협회 전국 각 지회를 통해 모집을 마쳤다. 이들은 오는 30일 공식 론칭과 함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트래퍼폰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외식업계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180만여 명의 장애인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다. 문제는 트래퍼폰 사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광역자치단체 등은 아직 관내 모범업소를 참여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다.

농아인협회 측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식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또 적극적인 앱 다운로드를 통해 장애인복지 활성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치킨전문점과 피자 프랜차이즈, 김가네 등 배달 비중이 많은 업종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외식 대기업 가운데 SPC그룹은 이미 트래퍼폰 사업에 동참키로 하고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퍼폰은 배달앱 업체와 달리 외식업체의 수수료가 전혀 없고 지자체 홈페이지에 업종과 메뉴 등을 등록해 알리는 간접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트래퍼폰 기기와 A/S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앞으로 장애인 배려 업소를 알리는 마크를 부착하는 등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게 된다.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외식업체도 청각·언어장애인의 모임 예약접수나 미리 포장해달라고 한 뒤 방문해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농아인협회는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트래퍼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법은 ‘개인·법인·공공기관은 장애인이 전자정보와 비전자정보를 이용하고 그에 접근함에 있어 장애를 이유로 정당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등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장애인이 전자정보 및 비전자정보에 대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화, 문자 등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박재한 농아인협회 IT지원팀장은 지난 15일 “그동안 청각·언어장애인들은 배달음식의 전화주문이 어려웠다”며 “트래퍼폰이 활성화될 경우 장애인 편의는 물론 외식업체의 수익도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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