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현상’의 외식경영학
‘백종원 현상’의 외식경영학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7.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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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전)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 최종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전)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심리의 불안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잘 나가는 외식기업 창업자이자 성공한 경영자인 백종원이 방송에 출연하더니 순식간에 판세를 장악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집밥 백 선생’(tvN)과 ‘한식대첩’(올리브) 등 방송으로 시작된 그의 인기는 출판시장을 포함한 일반 시민사회까지 뜨겁게 달궈버릴 기세로 등등하니 배우 김수현, 이서진 또는 MC 유재석, 신동엽에 뒤지지 않는다.

그가 일러주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맛있고 보기 좋은 음식이 쌈박하게 완성되니 여기저기 박수갈채 환호가 끊이질 않는다. 음식 조리는 어렵고 까다로운 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심어주었으니 그의 공이 작지 않다.

이같은 백종원의 인기비결과 성공요인으로 필자는 그의 뛰어난 소통능력을 꼽고 있거니와 ‘백종원 현상’, 또는 ‘백종원 효과’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이유다.

‘백종원 현상’, 또는 효과의 반사이익은 일차적으로 음식의 생산자이자 최종소비자인 일반가정에 가장 빠르게 배달된다. 그의 방송 시범과 실시간 또는 약간의 시차로 완성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큰 이익은 식품제조 및 유통기업과 외식기업의 몫이다. 맘 놓고 팍팍 쓰기엔 뭔가 좀 거시기했던 소금과 설탕의 이미지가 맛을 내는데 꼭 필요한 필수 식재료로 제 모습을 찾고 있는 중이니 관련업계는 당장의 기회이익부터 곧 실현 가능한 미래의 기대이익까지 골고루 챙길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서 백종원 현상의 파급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거니와 오랜 세월 잘못된 지식과 정보에 치여 망가지고 찢겨진 MSG의 이미지를 바로잡는 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한동안 MSG는 크게는 유해상품, 작게는 기피상품 또는 비호감 상품으로 인식됐을 뿐 아니라 심지어 MSG와 사카린을 쓰지 않아야 ‘착한 식당’ 이고, 쓰면 ‘착하지 않은 식당’으로 낙인찍히곤 했다.

MSG따위는 절대 쓰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다가 들통나서 망신살이 뻗친 외식업소가 한 둘이 아니다.

지난해 ‘제81차 한국 식품과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8.25-27, 광주)이 ‘MSG의 안전성은 이미 과학이 입증하고 있음’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와 일반 소비자들은 요지부동, ‘MSG= 화학조미료=유해성’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과 기업의 몫으로 돌아가니 MSG 이미지를 확실히 바꿔줘야 할 이유다. 

‘간 맞추기’의 상징으로 택한 소금과 설탕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그의 사용 시범은 참으로 신선하고 웅숭깊다.

그가 프로페셔널 셰프가 아니라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의 창업자이자 성공한 경영자라는 사실 때문에 일반인들의 감동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한다.

그 시범은 소금과 설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적당량 사용을 권장하려는 소비자에 대한 설득의 몸짓일 뿐 아니라 고객만족의 맛있는 음식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간 맞추기용 재료사용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업가정신 또는 사업가 본색으로 읽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종원 현상’이 더 이상 멈칫거리지 말고 자신있게  MSG를 사용하는 모습까지 보여 준다면 그 효과는 소금과 설탕보다 훨씬 크리라 기대한다.

외식기업이 확실한 원가절감효과에도 불구하고 MSG사용을 기피하거나 숨기는 이유가 ‘MS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탓이라면 관련기업이 네 탓만 하지 말고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에 팔 걷어 부치고 나서라는 뜻도 숨어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구조적인 장기 불황에 메르스 후유증까지 겹친 위기국면에서는 구입원가 대비 감칠맛 효과가 큰 MSG의 사용 확대가 상책이라는, 성공한 먹는장사의 한 수로 읽힐 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개인적 경험으로 백종원 현상, 또는 효과는 기존의 조리문화에 대한 1960~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하필이면 그의 잘 나가는 대표 경영 브랜드 중에 ‘새마을 식당’이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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