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기세가 대단하다. 최근 방송을 통한 백 대표의 유명세가 사업 확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더본코리아의 주요 브랜드 매장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하철 논현역 인근은 백 대표의 브랜드가 모여 ‘논현동 먹자 골목’으로 불리고, 커피전문점 ‘빽다방’에 대한 오픈 문의가 쇄도하는 등 ‘백주부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업계는 맛있고 싸고 푸짐한 음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겠다는 백 대표의 철학이 최근에서야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는 의견과 철저한 마케팅의 승리라며 경영 수완이 뛰어난 사업가라는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빽다방, 싸고 푸짐한 양으로 급성장
논현동 먹자 골목에는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16개가 모여 있다. 올해 초 오픈한 맥주전문점 백’s 비어와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물론 300m 간격을 두고 한국본갈비, 한신포차, 원조쌈밥집, 마카오반점,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의 브랜드가 줄지어 있다.
더본코리아는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2~3곳 이상의 브랜드를 함께 입점시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노원구의 노원역 주위에는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돌배기집 등이 있고, 가락시장역에는 홍마반점0410과 원조쌈밥집, 빽다방이, 잠실신천에는 한신포차, 돌배기집, 빽다방 등이 모여 있다.
이밖에 신림역, 구로디지털역, 영등포역 주위 상권에도 더본코리아의 음식점이 곳곳에 들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계절과 맞물리면서 커피전문점 ‘빽다방’이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 커피전문점 시장에도 안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06년 론칭한 빽다방은 지난해 7월 강남 논현동 본점을 시작으로 매장이 7곳에 그쳐었다. 그러나 지난 6월 70여 곳으로 1년 새 10배 가까이 매장수가 증가했다. 빽다방은 쌈밥집의 대기 고객에게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진행한 것은 지난 8월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빽다방의 열풍에 대해 백 대표의 인기와 더불어 저렴한 가격이 열풍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빽다방에서 판매 중인 메뉴는 아메리카노 1500원, 원조냉커피 2500원, 바닐라라떼 3500원, 아이스크림 1500원, 사라다빵 2천 원 등 타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빽다방의 창업설명회에 가장 많은 예비 창업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백 대표는 뛰어난 ‘경영가’
더본코리아의 성장세에 대해 백 대표가 인기를 등에 업고 외식프랜차이즈에서 커피전문점까지 무분별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반면 백 대표가 불황에 강하고 ‘싸고 맛있는’ 브랜드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는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능력과 마케팅 전략이 뛰어난 경영가”라며 “더본코리아가 최근에 치즈철판과 도두반점 등 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927억4222만 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63억1700만 원이었다. 2013년(775억240만원)과 비교해 19.7% 증가한 수치로 올해 1천억 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36개(공정거래위원회 기준) 브랜드와 총 6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