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수입맥주, 죽쑤는 국산맥주
잘나가는 수입맥주, 죽쑤는 국산맥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8.2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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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음용율 2위 자리 뺏겨… 주력 브랜드 모두 하락
▲ 한 대형마트에 마련된 수입 맥주 매장 앞에 젊은 소비자가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식품외식경제DB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수입 브랜드 포함)가 약진하며 국내 맥주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근 마신 맥주’(음용율) 조사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오비맥주, 불안한 음용율 1위

결과를 보면 오비맥주는 음용율 36.3%로 1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37.1%)에서도 1위를 차지했지만 비중은 소폭(0.8%) 하락했다. 위태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수입맥주가 29.0%로 2위를 차지했다. 수입맥주는 지난해 하반기(25.6%)보다 비교적 상승 폭이 커 높아진 인기를 반영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에 2위를 내주고 25.5%로 3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28.3%로 2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수입맥주에 자리를 뺐겼다.

롯데주류(클라우드)는 지난해 하반기 6.0%에서 올해 상반기 8.1%로 상승하며 국산 맥주 중 유일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이트진로, 제품 리뉴얼에도 하락

브랜드별 음용율을 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부진은 기존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이뤄졌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후레쉬’와 ‘카스라이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와 ‘맥스’ 등은 직전 조사보다 모두 하락했다.

카스후레쉬는 21.6%→21.1%, 카스라이트 7.4%→5.9%, 하이트 18.0%→16.3%, 맥스 7.3%→6.1%로 일제히 주저앉았다.

수입맥주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브랜드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아사히는 22.3%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3년 사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삿포로도 0.8% 내려가 일본 브랜드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하이네켄(21.1%)과 호가든(19.5%)은 직전 조사에 비해 각각 1.3%, 1.4%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브랜드 칭따오의 선전이다.

칭따오의 음용율은 17.5%로 바로 전 조사(15.2%)에 비해 2.3%가 늘었다. 수입맥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오비맥주, “메르스 영향 2분기 매출 감소”

음용율 조사에서 주력 브랜드가 하락세를 보인 오비맥주는 실제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최근 내놓은 올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한국의 오비맥주 매출 감소율이 높은 한 자릿수를(high single digits)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류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7~9% 정도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매출은 올 1분기에도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9년만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2007~2013년 연평균 1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상반기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봄 대표 브랜드 하이트를 전면 리뉴얼하고 광고 모델로 배우 현빈을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음용율은 하락했고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 맥주 부문 실적은 1분기 소폭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상반기 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소주 사업의 이익(656억 원)으로 적자를 메우는 상황이다. 다만 올 상반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196억 원 적자)보다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메르스와 국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하지만 성수기인 3·4분기에는 매출이 통상적으로 개선되고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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