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엑스포 시선 사로잡은 우리 전통 발효음식
밀라노 엑스포 시선 사로잡은 우리 전통 발효음식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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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숙자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사)대한민국전통음식총연합회 회장

세계 140여 개국이 모여 지구촌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2015 밀라노 EXPO’는 필자에게 아주 특별한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한국관에 마련한 것이 기회였다면, 우리나라 전통음식으로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도전이었던 셈이다.

문화와 문명의 공존을 통해 인류 역사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문화가 문명의 이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인류는 많은 문제와 위기를 노정했다. 이제 그 극복의 지혜를 구하는 차원에서 밀라노의 목소리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관은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 음식이 곧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담론에 동참했다.

한국관의 주제를 실증적으로 구현한 발효음식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한국관의 주제를 실증적으로 구현하는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과 음식은 하나’라는 키워드로 ‘인간이 만들고 자연이 키워낸 우리나라 전통의 발효음식’을 제시했고, 미래 사회에서도 세계인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확신으로 우리의 발효음식을 소개했다.

된장을 비롯한 장류와 장류를 이용한 5색 5미의 장류 소스들, 김치와 김치를 이용한 세계인의 입맛에 맞을 만한 음식들, 그리고 전통주와 전통주를 이용한 오방색의 칵테일 등으로 한국관 1층 전시장을 수놓았다. 메주와 누룩, 그리고 우리의 김치 재료들이 보기만 해도 정겨웠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 담그기’도 중앙 무대를 장식하면서 마치 보물을 깔아놓은 듯한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마침 이번 발효음식 전시 아이템은 한국관 2층에서 진행 중인 3가지 테마 즉, ‘옹기 항아리’, ‘발효숙성’ ‘인간의 몸에서부터의 제안’과도 일치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내용을 실물로 보여주는 절묘함이 있었다. 한국관을 찾아온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기도 했다.

세계 도처에서 온 관람객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이탈리아 현지인들의 관심과 친숙함은 동질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들도 2주간 소금에 넣어 숙성시킨 T-bone steak, 살라미 소시지, 각 종 치즈 등 발효음식에 익숙한 까닭이 아닐까 싶다.

전통주 역시 발효음식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의 주역이었다. 시연과정에서 담가놓은 막걸리가 숙성되면서 풍기는 향취는 관람객들의 코를 항아리로 끌어들일 만큼 강력했다. 술 단지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향기로운 술 냄새는 밀라노의 석양에 버금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더불어 눈코 뜰 사이 없던 스텝들의 고단함도 절로 풀리는 듯했다.

미래 먹을거리 발효음식이야말로 생명의 원천

이번 밀라노 엑스포에서의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 전시는 ‘또 하나의 확신’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음식이 곧 생명이라면 발효음식이 바로 생명의 원천이라는 확신은 관람객들의 눈빛이 주는 메시지이자 우리의 신념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발효음식이야말로 문명과 문화의 완벽한 결합에 다름 아니다. 인류가 발전시켜 온 수많은 음식 중에 우리 전통의 발효음식은 압권에 가깝다. 된장, 고추장, 간장 그리고 김치. 세계 유수의 발효음식과 견주어보아도 음식으로서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 가치를 알려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자 ‘국격’을 높이는 것이고 문화융성의 지름길이다.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밀라노의 메시지’는 ‘세계인의 건강은 우리 전통 발효음식에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발효음식이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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