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프라 구축 시급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프라 구축 시급하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9.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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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여행수지 적자가 14억5천만 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16억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까지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108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가 증가한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30만5천 명으로 8.5%가 감소했으니 여행수지 적자폭이 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물론 원인은 메르스 사태의 후유증과 엔저의 영향이 크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한국여행을 포기했던 유커(遊客·중국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려되는 바가 크다. 과연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4 외래 관광객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여행을 선택한 이유로 ‘쇼핑’을 꼽은 외국인이 72.3%에 달했다. 결국 한국여행 목적은 자연이나 음식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쇼핑이 단연 앞서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전 국내 면세점마다 큰 호황을 누리는 모습을 보면 쇼핑이 한국여행의 최대 매력으로 특화된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쇼핑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끊임없이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문화체험 앞세운 일본 관광의 경쟁력

일본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76.2%가 여행 동기를 ‘식도락’으로 꼽았고 쇼핑, 자연경관, 시티투어, 온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즉 일본 여행의 동기는 일본문화 체험이라는 사실이다. 일본 여행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의 식당들이 제공하는 음식과 서비스, 그리고 시설과 분위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한국의 식당들은 어떠한가. 일부 점포들을 제외하면 외국인을 맞이할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만을 유치하는 관광식당의 음식수준이나 위생, 친절도는 거의 제로수준이다.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도 있다.

외식업계만이 아니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형편없는 숙박시설, 쇼핑 강요, 바가지 상혼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는 열악한 실정이다. 그러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중 재방문자 비중이 지난 2011년 14.8%에서 2014년 11.6%로 줄어들고 있다.

다시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지도 않다는 이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쇼핑을 하러 가는 한국과 문화를 체험하러 가는 일본, 양국 관광산업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일본에 역전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한국은 2009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지난해만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 명으로 일본의 1341만 명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올 7월말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30만5345명에 그쳤고 일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105만 명으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서고 있다.

물론 엔저 현상이 장기간 이어진데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으려 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 탓도 크다 하겠다. 그러나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수년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발급의 문턱을 낮추고 면세점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세의 현장 반환 등 외국인 관광객의 편리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일본 관광업계에서는 올 한해 외국인 관광객을 1800만 명으로 추정하는 등 지난해 1341만 명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도 일본 국내 총생산(GDP)이 4조엔 가량 늘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동경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2천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 역시 조기에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업계 자정 노력부터 시작해야

메르스 사태와 엔저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국내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관광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쇼핑의 매력은 물론 우리의 식문화와 자연경관, 그리고 의료와 레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할 여지가 충분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관광업계 스스로 자정하는 과감한 개선 노력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숙박시설, 쇼핑 강요, 바가지 상혼 등을 철저히 시정하는 한편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관광업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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