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첨가물, 기준 갖춘 정보 전달이 중요
식품 첨가물, 기준 갖춘 정보 전달이 중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9.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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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 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예부터 지금까지도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기억은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다시 찾고 싶은 영원한 추억이다. 어렸을 때부터 해 주시던 내 입맛에 맞는-사실 어머님의 음식에 적응된 개개인의 입맛이지만-음식이 늘 그립기 때문이다.

시중에 많은 가게들이 가정식 백반, 엄마의 밥상 등의 상호를 쓰는 것도 이를 활용한 것이라고 보인다. 그런데 어머님들에게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려하면 늘 하시는 말씀들이 ‘대충, 약간, 적당히, 푸짐하게’ 등 도무지 알 수 없는 계량의 단위로 설명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어머니의 솜씨를 배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내용만을 배우고 스스로 경험을 쌓으면서 또 다른 ‘대충, 약간, 적당히’의 계랑의 뜻을 익혀야만 제대로 된 솜씨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조리를 배우는 현장에서도 여전히 ‘약간, 조금, 적당한’의 단어는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여유있는 그리고 융통성 있는 성격이 반영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조성 우려

그런데 이러한 융통성이 이상한 불안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TV 프로그램, 신문, 잡지, 인터넷 블로거를 통해서 끊임없이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제공되고 있다. 그런데 이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준과 근거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지 않아 쓸데없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식품 첨가물에 대해서는 공포의 수준으로 이야기 되고 있어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글들의 내용을 보면 어떤 식품에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식품 첨가물을 보면 무슨 동물에 과량을 섭취시켰을 때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이 식품 첨가물이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으니 나쁜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글 밑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먹어왔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 앞으로 무얼 먹어야 하느냐, 심지어는 가공식품 전체를 매도하는 글까지 달려있다. 그런데 이런 글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정확히 얼마만큼의 양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인지, 가공식품에 그 첨가물이 얼마의 양이 들어있어서 얼마만큼 먹으면 이야기한 이상이 나타나는 것인지, 어떠한 근거에서 실험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이 ‘과량 섭취하면, 많이 먹으면’ 등 막연한 이야기로 불안감과 불신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충, 약간, 적당히’를 계량화하려는 자세

조리 분야에서는 어머니의 손맛이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산업화시키고 맛을 이어가게 하고 이러한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대충, 약간, 적당히 등의 레시피를 정확한 수치의 계량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람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조리 분야에서도 맛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위해 이를 표기하는 단위를 정확히 계량화하고 있는데 수십년동안 공업화, 자동화에 의해 생산하고 있는 가공식품은 시작부터 정확한 계량의 단위를 사용해 모든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재료의 양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인체에 해가 되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꾸준히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양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먹게 되는 많은 식품과 음식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찾고 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면서 당연한 권리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호기심, 불안감, 공포 등의 키워드를 사용해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하고 전달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걱정만을 안겨주는 잘못된 것이다.

누군가에게 정보를 이야기할 때는 대중적 관심이 우선이 아니라 정확하게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가 어떠한 근거에 의해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뒷받침해서 전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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