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의 청년 일자리 창출
외식산업의 청년 일자리 창출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9.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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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다녀와서
▲ 김맹진 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지난 주말에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다녀왔다. 올해는 어느 브랜드들이 어떤 매력적인 외식상품을 들고 나왔을까 궁금하고, 참가한 브랜드와 상품들은 외식소비자의 욕구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주최한 창업박람회는 올해로 35회째이다. 국내 시장에 프랜차이즈 경영형태를 갖춘 외식 브랜드가 등장한 것이 1979년이었으니, 프랜차이즈는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70%가 외식사업체임을 밝히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가 이를 가늠케 한다. 

창업박람회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예비창업자들이다. 주말이라선지 부부가 함께 오기도 하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사람들도 보였다. 이 부스 저 부스를 찾아다니며 시식을 하고, 상담테이블에 앉아 가맹점 개설에 대한 설명도 듣고 커다란 백에 브로슈어와 리플렛을 가득 담아 나온다.

수집한 자료들을 다시 정리, 분석하고 추가조사와 수많은 준비를 하여 창업에 이르는 과정은 정말로 간단하지 않다. 이렇게 해도 개인 창업자의 약 60%가 3년 이내 문을 닫는 게 현실이다. 지식과 경험이 없는 베이비부머들의 외식사업 창업 성공률이 낮은 것은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국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새롭게 인생 2모작을 준비하려는 중장년층의 참가자 속에 더러 젊은이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주로 과제를 수행하려고 온 대학생들임이 분명하다. 필자는 이러한 외식사업 관련 박람회에 학생들을 보내 과제를 수행하게 한다. 학생들에게 외식사업의 창업과 경영이론을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강의의 소재를 찾고 과제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우리 학생들이 외식산업에 발을 들이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하는 길잡이로서 책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문제가 전문인력 양성이다. 환대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사람의 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음식을 만드는 조리업무나 고객과의 접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가 사람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업무들이기 때문이다.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몇 정권을 거치며 국가적인 과제가 돼버린 상태이다. 제조업에 비해 관광・호텔・외식과 같은 환대산업 분야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더 높은데, 사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좀 더 깊은 배려가 아쉽다.

청년창업 자금지원제도를 살펴보면 지식서비스나 기술 집약적인 제조업에는 적극적인 반면 숙박・음식업은 아예 제한 업종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외식사업 창업은 관련지식과 경험이 없는 중장년층에 의해 주로 이루어져 낮은 성공률을 보였기 때문이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와 외식기업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시각을 달리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에서 외식사업 관련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 중 창업희망자들을 프랜차이즈 기업이 선발해 소정의 기간 동안 현장의 실무경험을 충분히 습득시킨 후, 이들을 내보내 가맹점을 창업하게 하고 지원해 준다면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대학생들을 선발한 외식기업에 이들의 인건비 중 일부를 채용장려금으로 지원하고, 이들 중 향후 창업자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한다면 외식산업에서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국가적 난제인 생계형 창업을 줄이고 외식산업의 장기적인 육성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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