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 삶과 불만족한 삶
만족한 삶과 불만족한 삶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9.11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장·한경대 겸임교수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장·법학박사·공인노무사·한경대 겸임교수

일반적으로 만족은 기대 수준과 현재 수준이 일치하는 상태를 말한다.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를 불만이라고 하며 불만으로 삶이 고단해진다고 말한다.

만족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흡족함 또는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함을 의미하고 불만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흡족하지 않음을 의미해 서로가 대립적인 반대 개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것일까?

오늘날 소위 귀족 노동자라는 말을 듣는 대기업의 근로자들은 왜 엄청난 임금을 받으면서도 만족하지 않고 불만에 가득차서 노사분규까지 일으킬까?

미국의 산업심리학자 허즈버그(Herzberg)는 피츠버그에 있는 산업체 종사원 가운데 200명의 기사와 회계사들을 선정, 면접조사를 통해 직무만족도를 현저히 향상시켰거나 저하시킨 이유와 자기의 직무에 관해 특별히 좋게 느껴지게 한 이유를 분석해 종업원들에게 만족을 주는 요인과 불만을 주는 요인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욕구충족 2원론을 제시했다.

그에 의하면 만족요인(Satisfier)은 ① 직무상의 성취 ② 직무성취에 대한 인정 ③ 보람 있는 직무(직무내용 자체) ④ 책임 ⑤ 성장 또는 발전 등 다섯 가지로 ③부터 ⑤까지의 요인이 더욱 중요하고, 직무행태의 변화에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이에 반해 불만요인(Dissatisfier)은 ① 조직의 정책 ② 감독 ③ 보수 ④ 대인관 ⑤ 작업조건 등 다섯 가지로 직무행태에 미치는 영향은 만족요인의 경우보다 훨씬 단기적이라고 한다.

만족요인은 직무, 즉 사람이 하는 일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으로 보다 나은 직무수행과 노력을 위한 동기부여 요인이 되는데 반해, 불만요인은 사람이 직무를 수행하는 상황 또는 환경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으로 이것을 개선하면 불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만족을 주는데 기여하는 요인과 불만을 야기하는데 기여하는 요인은 서로 구별될 뿐만 아니라 양자는 별개의 차원에 있다는 결론이다. 만족과 불만은 반대개념이 아니며 불만요인과 만족요인의 2원적 관계는 욕구구조의 2원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나는 동물적인 것으로서 불유쾌한 것을 피하려는 욕구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적인 것으로서 성장과 자기실현을 도모하려는 욕구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이 불만을 갖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부분에만 너무 집중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으로 직원들에게 도리를 다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임금을 얼마나 받는데 무슨 배부른 불평을 하느냐라고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불만 요인은 동물적인 것으로서 불쾌한 것을 피하려는 욕구다. 많은 기업 경영자들이 이것을 해소하는 데에만 신경을 기울여 왔다.

만족 요인은 인간적인 것으로 성장과 자기실현을 도모하려는 욕구다. 이것을 오늘날 우리 기업 경영자들이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불만요인으로서 기본적이고 생리적인 욕구인 동물적인 것을 충족시키면서도 인간적인 욕구인 자기성장과 자기실현을 도모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구성원들이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직장 생활을 하게 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구성원들에게 임금만 적정하게 올리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이들이 자기성장과 자기실현을 하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경제적 동물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면서 인간으로서의 자기성장과 자기실현을 산업현장에서 이룰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근로자들도 스스로 생각을 고쳐야 한다. 자기 스스로 성장하거나 자기실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회사 경영진을 향해 불만 요인을 끝없이 해소하도록 임금인상이나 복지수준을 올려달라고 요구만 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임금인상을 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른 대기업 근로자들은 이제 불만요인을 한없이 해소하려는 시도로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기업경영을 포기할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