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먹칠하는 서울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먹칠하는 서울시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9.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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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부터 14년간 한국야쿠르트가 매년 11월 진행해온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자칫하다가는 올해부터 중지된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기업이 순수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작한 사업을 서울시가 가로채면서 전시성·정치성 행사로 변질시킨 탓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는 매년 노란 유니폼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야쿠르트 아줌마와 시민 등 수천 명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며 감동하고는 했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한국야쿠르트가 사회공헌활동으로 매년 10억 원 이상을 지원, 배추 135만 포기(2087t)를 담가 소외계층 27만5천 가구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장 성공적인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14년간 이어오던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중단한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순수하게 시작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의도치 않게 서울시가 개입하면서 정치적 행사로 변질된 탓이라니 더욱 납득할 수 없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되자 서울시가 함께 참여하기를 원했고 지난 2004년부터는 공동으로 이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축사 등 공식적인 행사시간만 1~2시간 이상 걸려 정작 김치를 담그기 위해 준비하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장시간 추위에 떠는 등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제1회 김장문화제’로 변경, 개최하면서 단독 주최했다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순수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이렇게 정치성이 강한 행사로 변질되는가 하면 주최사이자 주관사인 한국야쿠르트는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한국야쿠르트는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순수 봉사활동이 정치적 행사로 변질되는데 대해 큰 부담을 느껴 올해부터 행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이처럼 소중한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행사마저 빼앗는가 하면 급기야는 14년간 이어오던 겨울철 대표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중지시키는 행각을 벌였다니 딱한 일이다.

한 달 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물보호단체와 삼계탕이나 개고기 등 보양식을 먹지말자고 채개장 나눔 행사를 진행해 구설수에 오르다 사과한 일이 잊혀지지 않은 마당에 이번에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마저 중단하게 하는 사태를 만드는 서울시의 행정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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