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들인 한식뷔페 ‘별미가’ 없던 일로
롯데, 공들인 한식뷔페 ‘별미가’ 없던 일로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9.1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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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일식 대표 “한식뷔페 국내 진출 계획 없다”

롯데리아가 공들인 한식뷔페 사업을 철회한다. 지난 15일 롯데리아는 1년여 동안 준비한 한식뷔페 ‘별미가’를 국내에서는 선보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한식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최근 롯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과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 반(反)롯데 정서 확산 등 부담스러운 상황들이 한식뷔페 사업 철수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별미가, 한식 세계화 위한 것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을 통한 국내 한식뷔페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올해 초 별미가를 통해 한식뷔페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별미가가 브랜드명에 맞게 전국 각 지역별 별미를 대표 메뉴로 한 제철 음식 메뉴를 짜고, 콘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를 기획하는 등 기존 한식뷔페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둔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제시했다. 이후 시장조사와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계속 론칭이 미뤄지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진출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롯데의 한식뷔페 사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선보여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노 대표는 국감장에서 “기존 롯데가 외식 사업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 한식뷔페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한식사업 해외진출을 암시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당초 시범적으로 4~5개의 매장을 운영해보려던 계획이 무산돼 아쉽다”며 “한식뷔페는 한식 사업성을 보고 추진했던 하나의 대안으로 해외 사업성 검토를 위한 다른 방식의 매장을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의 한식뷔페를 비롯해 다른 사업도 연이어 철회, 중단을 선언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의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와 아울렛 등의 입점이 계획돼 있었으나 주위 소상공인들의 반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롯데상사도 경기도 안성의 쌀 도정공장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도정 시설을 통해 롯데 쌀을 생산, 유통하려던 계획이 거센 비판을 받고 무산됐다.

한식뷔페 기업들, 해외진출 ‘필수’

롯데가 한식뷔페 사업을 국내에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CJ푸드빌 계절밥상과 이랜드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 풀잎채가 국내 한식뷔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한식뷔페 시장도 녹록지는 않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정치권의 규제로 한식뷔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제도에 따라 역세권 100m 이내 혹은 연면적 2만㎡ 이상인 복합다중시설에만 신규 매장 허락이 규정돼 있어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 7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골목상권 침해를 이유로 대기업의 한식뷔페시장 확대를 금지하는 상생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한식뷔페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한식뷔페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한 한식뷔페 관계자는 “직거래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 고용창출 등 한식뷔페의 장점들을 외면한 정책들이 안타깝다”며 “안정적인 식재 공급과 한식의 현지화 정도, 홍보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지만 국내시장 여건상 해외사업 전개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 시장조사 결과 한식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한식뷔페의 해외안착은 긍정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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