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답습하지 말라는 노학자의 조언
일본을 답습하지 말라는 노학자의 조언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9.1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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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에 열린 ‘한・중・일・태국 한식 진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 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오쿠무라 아야오(奥村彪生) 고베 야마대 교수는 일본 식문화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며 한국은 절대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본 고유의 식문화가 급격히 쇠퇴하는 이유에 대해 1인 가구의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크게 작용했지만, 전통 식문화의 보존에 무관심한 정부와 기업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사실 편의점 공화국이라 불리는 일본은 각종 HMR 제품과 가공식품들이 국민 식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쿠무라 교수는 표준화된 맛에 길들여지면 편중된 식습관을 불러오고, 더 나아가 인격의 상실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전통 음식의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야 할 학교급식이 이러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일본 식문화의 정체성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는 물론 외식산업의 프랜차이즈화 확대 등으로 식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 사회와 비슷한 구조로 흘러갈 것이란 견해다.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겠지만 오쿠무라 교수의 지적처럼 우리도 식문화의 산업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 더욱이 식품외식기업들은 이윤 창출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국민 식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전통 식문화의 융합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최근 경남도를 비롯해 각 지자체가 무상급식 예산안을 놓고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은 과거의 실패를 철저히 반성하고 이제라도 학교급식과 전통음식의 어울림을 꾀하는 반면 우리는 단지 급식비 확보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노학자의 조언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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