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K, 미스터피자 대신 화장품사업 올인?
MPK, 미스터피자 대신 화장품사업 올인?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10.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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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신사업으로 중국시장 선전 이어갈 것”… 국내 사업 소홀 지적도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MPK는 화장품회사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는 물론 외식사업과의 연계로 ‘미스터피자’ 브랜드 강화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는 MPK가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중국시장 내에서의 미스터피자 선전과 국내 화장품 인기가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활로 개척 방안은 외면한 채 ‘돈’이 되는 해외사업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강인터트레이드 228억 원 인수

MPK가 지난달 23일 코스메틱 기업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지분 80%를 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지난 2000년 설립돼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 수입 판매 및 개발・생산을 하고 있는 회사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66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올렸다.

MPK는 1990년부터 미스터피자, 2008년부터 커피전문점 마노핀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선보인 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제시카키친 사업은 지난해 철수했다. MPK의 신규사업 검토는 기업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스터피자의 부진이 시작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초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의류, 모자, 가방류 등의 패션잡화와 생활용품 제조・판매업, 캐릭터 라이선스업, 주류 및 기타음료 제조・판매업 등 정체 타개를 위한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MPK가 신규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스터피자의 계속 되는 실적 부진이 그룹의 전체 매출액 감소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2년 1452억 원, 2013년 1419억 원, 지난해 12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54%가 줄었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01억 원에 그쳐 1천억 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미국, 동남아 등 해외진출 ‘혈안’

MPK는 신규사업 외에 해외진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미스터피자는 올해 19개 매장을 오픈하며 현재 8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내 미스터피자 매출은 2013년 141억 원에서 지난해 242억 원으로 성장세다. MPK는 연내 중국 매장 숫자를 1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이 중국시장 선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중국에서의 유통망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 보전이 가능하다는 계산 아래 인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MPK는 미국 진출 8년 만에 현지 가맹사업 시작도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미스터피자 가맹 1호점 부에나파크점을 오픈하고 베버리힐즈에 있는 미국 쇼핑몰에도 매장을 곧 오픈한다. 필리핀 마닐라에도 매장 2곳을 운영하며 동남아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피자 살리기는 ‘소극적’

일부에서는 MPK의 최근 행보가 해외사업에 편중되다 보니 국내 사업은 다소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피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매장수 1위인 미스터피자가 중소 피자브랜드의 성장과 새 브랜드 론칭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도태된 느낌”이라며 “최근 진행 중인 사업(신규, 해외)들과 달리 국내 피자 살리기에는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는 “피자업계가 불황 탓에 전체적으로 어렵다”며 “미스터피자가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다보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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