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눈덩이 부채… 빚내서 돌려막기 급급
동아원, 눈덩이 부채… 빚내서 돌려막기 급급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10.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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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각도 난항… 증권가 “차입금 축소 시급”

제분과 배합사료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동아원이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난국을 타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원은 지난달 18일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에 100억 원대의 채무보증 연장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14.68% 규모다. 이날 기준으로 동아원은 모회사인 한국제분을 비롯해 9개 계열사에 2888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게 됐다.

동아원은 부실 계열사 빚보증에 지속적으로 나서면서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해 사료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1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부실 계열사 지원자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사업다각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확대 등 순손실 규모는 744억 원에 달한다. 

더욱이 대외 신용도도 바닥에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동아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동아원의 수익 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많아 신용 등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는 한신평이 발표하는 음식료 업종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동아원은 본업인 제분과 사료업 외에 와인, 페라리・마세라티 딜러업, 당진탱크터미널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이 5443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유산스(Usance, 어음의 지급기한)를 제외해도 차입금 규모는 3천억 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연결 부채비율은 2013년 366%에서 지난해 788%로 폭등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7.8%에서 49.4%까지 떨어졌다. 동아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23억 원의 영업손실과 11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회계법인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기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091억 원 초과하고 계열사와 거래처에 자기자본의 3배에 달하는 지급보증과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원은 올해 초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적극 나섰다. 명품 수입차 판매사인 FMK를 효성에 팔았고 당진탱크터미널은 LG상사에 부채 인수 방식으로 넘겼다. 운산빌딩, 포토플라자 등 부동산 자산도 매각했다. 그러나 레스토랑 탑클라우드, 유기농 업체 해가온,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 등은 아직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아원 측은 “지난해 조류독감과 구제역 발생으로 사료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됐고 계열사 대여금 등에 따른 대손상각비를 대거 반영했다”며 “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산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와인, 패션, 자동차 등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재무 악화를 불러왔다”며 “상반기 신용등급마저 하락해 유동성 위기를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차입금 축소는 하루바삐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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