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합뉴스가 머니투데이 그룹의 자회사 더벨을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비판의 요지는 더벨이 주최한 공개 행사를 연합뉴스 기자가 취재하려 하자 더벨 관계자가 해당 기자를 감금했다는 것이다.
이에 연합뉴스는 더벨이 취재를 방해한 것에 앙심을 품고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연달아 더벨을 공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지난달 22일과 23일에는 머니투데이 그룹 계열사들이 그동안 포럼 및 광고 협찬을 받아내고자 한국씨티은행과 대교에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번 사건 이전에 두 언론사는 포털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맞물려있다. 씁쓸한 건 두 언론사의 논쟁이 언론계의 바닥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신문 산업은 과거의 영화는 온데간데없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언론사마다 약간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유료부수는 매년 급감하는데다 광고 매출도 예전만 못하다. 많은 언론사들이 이러한 현실을 절감해 수익 창출을 위한 잔머리(?)에 고심하고 있다.
혹자는 반문할지 모르겠다. 다른 매체와 차별화된 기사, 우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독자는 저절로 따라붙지 않겠냐고. 하지만 기사의 품질 여하를 떠나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우리 국민 정서상 이러한 질문은 원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노릇이다.
더욱이 수익이 악화된 메이저 언론사들의 광고 긁어모으기에 전문지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결국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언론 생태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독자의 올바른 콘텐츠 소비와 이에 힘입은 기자의 자존심이 어우러진다면 이해관계로 충돌을 일삼는 작금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바꿔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