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진출한 일식당이 지난 9월 기준 약 8만8650개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농림수산성이 약 190개국 229개의 재외 일본대사관 및 영사관의 현지 정보를 토대로 현지 일식식당 분포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3년 1월에 비해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3726개의 해외점포가 진출한 우리나라 외식업체의 약 20배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 4월 현 우리 외식업체가 진출한 40여 개 나라를 2020년까지 50개국으로 늘리고 해외점포를 7천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해도 현재 일본 수준의 1/12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지역별로 일식당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시아로 2013년 대비 1.7배인 약 4만5300개 가 영업 중이다.
이어 북미는 1.5배인 약 2만5100개, 유럽은 1.9배인 약 1만550개로 집계됐다. 오세아니아와 중동·아프리카도 일식당이 2∼2.6배 증가하면서 전체 외식업체 가운데 일식당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해외 일식당 증가는 일본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지난 2011년부터 대외 문화홍보 수출정책인 ‘쿨 재팬’(Cool Japan)을 전개, 2020년까지 13조 엔 규모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3년 11월 일본 문화상품·서비스의 해외 수요 개척에 대한 지원·육성을 목표로 ‘쿨 재팬펀드’를 설립, 활발한 외식산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음식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일식당 개설에 주력해 성과를 얻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일본 차(茶) 수출업체인 나가사키현의 ‘마에타쿠’, 카스테라 제조·판매 기업 ‘분메이도’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일본 차 카페 사업’에 2억6천만 엔을 출자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부터 한식세계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자본력이 있는 일부 대기업은 장기 투자 여력이 있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 외식업체는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