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 확 낮춘 우리 한우 즐기세요!’
‘가격 부담 확 낮춘 우리 한우 즐기세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11.09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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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춰 소비 활성화 추진, 국민 속 한우 이미지 제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 이달 초 전국 방방곳곳은 한우로 풍요로웠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근수·이하 자조금)·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이하 협회)가 대대적인 한우 나눔 활동을 펼친 탓이다.

전북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한우를 후원하고 전남 장흥에서는 불판만 가져오면 고기를 무료로 제공했다. 경북 의성에서는 농가직영 한우판매장에서 최대 반값을 할인해 판매했다. 지난 3, 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8회 한우의 날) 행사가 열려 시식행사와 함께 저렴하게 제공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도 참여해 한우를 할인 판매했다. 평소 비싼 가격으로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이 보다 가깝게 한우를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자조금과 협회의 ‘한우명절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기존 농가 중심의 한우의 날에서 전 국민이 함께 하는 날로 만들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한우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조금은 이런 비전에 따라 최근 소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는 그동안 품질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 소비자가 부담을 느껴왔다. 자조금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소비 촉진 사업을 하고 있다. 유통과정을 줄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한우114몰과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마진 줄여 저렴하게 공급

한우114몰은 자조금이 운영하는 ‘한우포털’이다. 한우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또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며 한우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인 요리교실을 운영해 주부들의 요리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협회가 선정한 전국 ‘우리한우판매점’에 대한 정보도 게재해 쉽게 매장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한우판매점은 한우만을 취급하고 맛과 서비스가 남다른 외식업소를 선정한 것으로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업소에게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또 직거래장터를 열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 2015 제8회 한우의 날 기념식이 지난 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우산업 관계자들이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자조금 관계자는 “유통마진 없이 산지에서 직접 올라온 한우를 저렴하게 제공해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할인행사를 통한 소비 촉진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육류소비 방식이 자리잡는데 맞춰 캠핑음식으로 즐기도록 하는 ‘한우캠핑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우를 홍보해 한우 K-푸드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페스티벌 중 ‘한우 캠핑요리 뽐내기’는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제공된 고기를 이용해 요리 경연을 펼쳐 가족 간 사랑을 다지는 기회 제공은 물론 비선호부위 소비 활성화도 이끌고 있다. 지난 9월에 경기 일산에서 열린 한우캠핑페스티벌은 요리대회와 공연, 직거래장터 등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가깝고 더 친근하게 ‘문화 마케팅’

한우의 소비 촉진 뿐 아니라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도 중요한 사업이다. 특히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한우의 우수성뿐 아니라 국가 식량산업과 연관된 중요한 산업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자조금은 이를 위해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우리 축산물 퀴즈왕 선발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대회 참가를 통해 한우와 산업에 대한 이해와 친근함을 높여가고 있다.

한우로 K-푸드 알린다

찾아가는 ‘한우알림순회공연’도 눈길을 끈다. 한우 캐릭터 등을 활용한 인형극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한우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캠핑족이 증가함에 따라 ‘한우캠핑페스티벌’을 열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자조금 관계자는 “한우캐릭터를 활용한 공연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문화마케팅 프로그램”이라며 “관람객들에게 한우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공모전도 마련됐다. 친근한 이미지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한우문화공모전’을 진행해 디자인광고, 사진, UCC 분야의 작품을 공모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우를 홍보해 한우 K-푸드를 알려가고 있다. 관광객에게 ‘한우 맛 체험 이벤트’ 등 소비 홍보행사를 진행해 수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수출을 위한 기초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하고 있다.

소비활성화 역점 사업 한우알뜰판매장 ‘고산미소’ 오픈

▲ 지난달 말 열린 한우알뜰판매장 1호점 ‘고산미소 화성점’ 오픈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기존 직거래장터로는 소비 활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장을 통해 직접 소비자를 만나기로 했다. 특히 최근 한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가 값싼 수입육을 찾게 되면 한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이를 위해 한우알뜰판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조금 관계자는 “한우 가격 급등으로 수입육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농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조금은 본격적인 소비 촉진을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한우알뜰판매장 개설로 고품질의 지역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소비 촉진을 극대화하고 향후 지역 농업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지·소비자가격 연동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형성, 불필요한 유통단계 축소, 주변 상권 가격 인하 유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중보다 약 20~30% 저렴

이같은 목표를 담은 알뜰판매장 1호점인 ‘고산미소 화성점’이 지난달 말 경기 화성 팔탄면에 문을 열었다. 사업자로는 전북완주한우협동조합이 선정됐다. 완주협동조합은 생산에서 소비까지 최대 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대폭 줄이고 산지 직접 배송으로 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게 된다.

고산미소 화성점의 판매가격은 3일 기준 등심이 9천 원, 채끝·부채·치마살이 9670원, 안심 1만1670원, 갈비살 1만2천 원, 특수부위(토시살·안창살·살치살) 1만3330원(1+등급, 100g 기준), 실속모듬(삼각양지, 꾸릿살, 설깃) 6천 원, 스페셜 모듬(1++등심, 채끝, 특수부위)이 1만5천 원이다. 시중보다 약 20~30%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3일 기준 신세계 이마트몰에서 등심은 9500원(1+등급, 100g), 안심은 1만2300원에 판매됐다. 일반 식당처럼 테이블과 구이기가 마련돼 있어 즉석에서 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장 면적은 642.3㎡, 좌석수 180개로 널찍하다.

알뜰판매장 사업 속도

자조금 관계자는 “아침에 직송된 완주청정한우를 100g에 1만 원 미만이라는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고산미소 화성점은 ‘완주 청정한우를 좋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라는 메시지를 내세워 인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조금은 알뜰판매장이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1호점 개점에 이어 조만간 2호점 개장에 나서고 있다.

이근수 자조금 위원장은 “그동안 한우는 우수한 품질에도 높은 가격으로 농가는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했고 소비자는 마음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알뜰판매장은 한우농가의 향후 생존권을 가늠하는 시험대로서 지자체와 농가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진 사업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우알뜰판매장1호점(고산미소 화성점):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삼천병마로 579-29
전화번호: 031-354-5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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