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의 행복한 성장을 꿈꿉니다”

김상우 기자l승인2015.11.16l수정2015.11.16 11:31l9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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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지난 8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37년 서울 홍릉동 시대를 마감했다. 신청사는 부지면적 3만5702㎡(1만799평)에 연면적 1만9598㎡(5928평),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구성돼 있다.

인력은 연구조직 5부 5센터 1실, 지원조직 4실 1단으로 박사급 70여 명을 포함한 200여 명의 연구원과 행정인력 등 24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또한 현장과 수요 중심의 연구 수행을 위해 전국 3천여 명의 현지통신원과 200여 명의 리포터, 해외 10개 국에 13명의 리포터를 두는 등 폭넓은 현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농경연은 그동안 농촌경제와 관련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면서 농촌경제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왔다. 특히 국내 농축산물의 핵심 수요처인 식품・외식업계와의 연계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농가와 식품・외식업계의 동반성장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농경연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정부출연기관으로 지난 1978년 4월에 개원했다. 37년의 역사동안 농어촌 발전을 촉진하는 다양한 정보와 정책수단을 제공하면서 국가정책 기여도가 높은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26개의 연구기관 중 경영분야 우수기관에 선정됐고 2013년에는 우수기관, 2012년에는 최우수연구기관에 연달아 뽑히는 등 국내 대표 농업・농촌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 3.0시대 핵심 ‘농촌의 6차산업화’ 

농경연은 ‘정부 3.0시대’ 개막과 함께 이번 나주시대 개막이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란 확신이다. 실제 전남・광주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지면적을 보유하고 식량작물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산업에서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 5배나 높아 우리나라 농업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원동환 농경연 대외협력실 팀장은 “농촌경제가 당면한 문제들을 현장에서 직시할 수 있어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등 이전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농경연이 현재 역량을 모으고 있는 핵심 과제는 농업의 6차산업화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부가가치를 높여 ‘살만한 농촌, 세계 속의 한국 농업’을 만들자는 청사진이다. 

우리나라는 해를 거듭할수록 농업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농업의 쇠퇴는 산업화 과정을 거친 국가마다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지만 국토의 균형 발전과 식량 안보 등 다양한 현안과 직결돼 있어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산업이다. 세계 각 국들도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업을 국가 미래성장산업으로 삼아 각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더욱이 해외 각 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개방이 가속화돼 농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간 52개 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했고 11건이 발효된 상태다. 한편에선 해외 농축수산물 급증으로 우리 농업의 자생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농경연은 우리 농축수산물의 수출 기회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세균 농경연 원장은 “위기가 항상 기회를 동반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만 가지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함께 농업이 식품외식산업, 농촌지역 문화·관광산업과 연계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 직원이 나주 신청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FTA시대 “모두의 이익을 바라보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농수산 특화 원산지관리시스템인 ‘FTA Agri’를 운영 중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FTA 활용 농식품 수출지원 사업(물류 및 통관지원)을 추진하고 있고 농경연도 FTA 이행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 FTA의 중요성을 인식해 FTA와 관련한 정보 제공 및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농경연은 FTA시대를 맞아 우리 농축산물의 수출 기회가 많아지기 위해선 공동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U의 생산자조직(Producer Organization)처럼 전국단위 품목과 품목 부류별 농업・회사법인 등의 생산자조직(Horizontal Organization)을 구성한다면 시장 교섭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생산자조직에 산학연과의 연계(Vertical Organization)를 더한다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식품외식산업과의 연계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도 꾸준히 이어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소비자와 관련 업체들은 식품 안전성의 확보, 품질의 향상, 품목 다양화, 유기농산물과 로컬푸드 등 다양한 요구 사항이 충족되길 원한다. 소비자와 기업의 니즈를 부단히 뒤쫓는다면 농가는 안정적 공급과 소득 보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국민이 우리 농산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과거처럼 배가 고파서가 아닌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농민들은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더욱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농촌의 다원적 기능 보존과 개선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 투자가 보조금 지원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다”라며 “연구원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다각적인 연구 결과를 내놔 효과적인 정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국민에게 신뢰받는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겠다”
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나주로 이전한지 3개월이 지났다. 나주 시대를 맞는 소감은?

우리나라 농업 중심지에 자리 잡으면서 농경연 설립 취지와 위상이 한층 부각됐다고 본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련 기관과의 협업도 더욱 유기적으로 이뤄지면서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되리라 기대한다.

현장과 가까워지면서 연구원들의 마음가짐도 새롭다. 나주 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남보다 한걸음 앞서 변화를 예측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농업, 농촌, 식품외식산업 발전과 행복한 농촌건설을 선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싱크탱크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한다.

▲FTA 시대를 맞아 농경연의 역할이 더욱 크다

올해는 한・중FTA 비준안 통과와 세계 각 국과의 FTA 체결 등 농정 현안 이슈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 국과의 FTA가 속속 체결되는 개방화·국제화·정보화 시대에서 무엇보다 공동의 올바른 인식이 중요하다.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식품외식산업 등 핵심 산업과의 유대관계가 두터워진다면 FTA시대가 우리 농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줄 것이다.  

연구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 농업과 통일을 둘러싼 지정학적, 정치·외교적 측면을 고려한 심도 있는 연구에 더욱 관심을 쏟을 것이다.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목표를 생각할 때 극동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역내 국가들의 농업협력 잠재력을 평가하고 식량안보와 지역안보를 연계한 농업 협력의 구체적 틀을 세워야 한다.  

▲식품・외식산업과 농촌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속적이며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산업 선진화를 위한 안전관리 강화와 서비스 경쟁력이 우선돼야 한다. 또한 국내산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외식업체의 국내산 식재료 사용 여건을 개선하고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외식업체가 차별화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특히 한식세계화는 한식 인지도 제고는 물론 우리 식문화 확산, 수출 및 농업과의 연계 강화 등을 불러올 수 있기에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관련 업체들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

농업인들도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입 농산물보다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하고 식품외식기업의 요구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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