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상대 식자재유통 ‘속빈 강정’
외식 프랜차이즈 상대 식자재유통 ‘속빈 강정’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11.1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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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연봉은 화백

식자재유통사들이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의 낮은 수익성과 신규 거래처 발굴 어려움 등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유통 주요 기업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 후발주자일수록 성장 정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뜨뜻미지근한 프랜차이즈 경로  

주요 식자재유통 업체 중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에 나서는 이들은 CJ프레시웨이, 아모제푸드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대상베스트코, 삼립GFS 등이다. 

이중 매출 규모가 큰 업체는 CJ프레시웨이, 아모제푸드시스템, 동원홈푸드, 삼립GFS 등이다. CJ프레시웨이는 급식 경로, 도매, 대리점(프레시원 등), 특수영업(유아・노인 등) 등 다양한 경로를 가지고 있어 전체 매출 중 외식 프랜차이즈 비중이 낮은 편이나 업계 전체로 봤을 땐 매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에 이어 동원홈푸드, 아모제푸드시스템, 삼립GFS가 매출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반면 대기업 계열의 식자재유통사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다. 아워홈은 사업 초창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한때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관련 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으며,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푸드머스 역시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자체 외식 브랜드 공급을 우선하고 있다. 

최근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는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에 관심을 갖고 시장 개척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는 밥버거 붐을 일으킨 ‘봉구스 밥버거’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봉구스 밥버거는 소자본 창업 메리트를 등에 업고 현재 1천 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세븐스프링스’, ‘오설록’, ‘더큰도시락’ 등에 식재를 납품하고 있다. 전국 권역의 물류망 이점을 적극 활용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출혈경쟁・덤핑, 관행에 멍들다 

업계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 개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부실한 시장 환경을 꼽는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자체 식재 공급에 주력하면서 외부 구입은 한정적 품목에 그치고 있다. 소규모 프랜차이즈는 식재 공급을 식자재유통사들에게 일임하는 편이나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우선 선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의 영향이겠지만 최근 들어 고정비 중 식재비 절감에 사활을 거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식자재유통사들의 경쟁이 맞물리면서 덤핑성 영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처들도 식자재유통사들의 속성을 파고들어 재계약 시 무리한 요구를 하기 일쑤”라며 “장기 계약이 흔하지 않다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처의 식재 공급 규모가 큰 경우 외상 대금에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며 “각 업체마다 외상 대금은 아무리 길어도 2달을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지만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상베스트코는 뷔페 브랜드 ‘드마리스’의 외상 대금 지연으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대금이 지연됨에도 불구하고 거래 규모가 커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선진 시스템 구축에 역량 모아야

업계에서는 각 기업들이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고객을 시장으로 이끌고 나오려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 규모 약 101조 원 중 외식시장 관련 매출은 3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기업이 참여하는 시장 규모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 잠재력 하나만 믿고 사업을 펼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시스코(SYSCO)와 같이 일괄 구매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 효율적인 배송과 품질 관리, 거래처에 대한 영업 컨설팅, IT기술 활용 등 전문기업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시스템 혁신 없이 지금의 저마진 노선, 출혈경쟁이 이어진다면 시장 잠재력을 현실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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