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과거가 억울한 삼양식품
아직도 과거가 억울한 삼양식품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11.1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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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심 ‘짜왕’이 촉발한 짜장라면 열풍에 오뚜기부터 팔도, 삼양식품까지 모두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신제품을 가장 늦게 출시한 삼양식품은 한발 뒤쳐진 형국이다. 

라면 신제품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편의점 4사에 모두 입점하지 못한데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매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더욱이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불닭볶음면’도 매출이 한풀 꺾였다.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외식사업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크라제버거’와 ‘호면당’은 이미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지난해 말 제2롯데월드에 매장을 냈던 ‘라면에스’도 지지부진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에스의 경우 핫 플레이스인 가로수길에 두 번째 매장을 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가맹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신빙성이 떨어진다.

잘 알다시피 삼양식품은 아픈 역사가 있다. 지난 1989년 전까지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였지만 우지파동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점유율 하락은 현재 진행형이라 이제는 3위 자리도 버겁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러 가지 악재가 거듭됨에도 회사의 얼굴인 홍보 담당자에겐 엉뚱한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그는 “우지 파동이란 날조된 사건으로 회사가 부도위기까지 몰렸지만 아직도 시장에 살아남았다”며 “시장을 주도할만한 신제품이 나오면 점유율은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좋다. 그러나 2위에서 3위로 추락한지 3년이 다 되가는 마당에 지나친 자신감은 아닐까. 또 이유야 어찌됐든 우지파동이 벌어진지 25년이 훌쩍 넘었다. 라면 원조의 자존심을 여전히 지킨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과거에 계속 얽매인다면 회사나 개인에게나 득이 되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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