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가격은 ‘OK’ 품질은 ‘글쎄’
편의점 도시락, 가격은 ‘OK’ 품질은 ‘글쎄’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11.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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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렌지로 데운 밥보다 즉석 조리 도시락이 맛・영양 앞서
▲ 유통업체가 도시락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어 개선 사항에 대해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sinji27@

국내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편의점들은 3천~5천 원 가격대에 다양한 도시락 제품을 강력한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성장이 불황 탓에 식사비용을 아끼겠다는 소비자와 1인・맞벌이 가구 증가, 업체들의 대대적인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의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고객들의 불만 사례도 따라 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이 신선도와 포장, 영양 등에서 도시락전문점 제품에 비해 뒤쳐진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에만 주력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시락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편의점 도시락이 약 7천억 원,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 업체를 살펴보면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도시락 판매 신장률이 87.6%, CU의 도시락 판매 신장률은 41.0%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지난해 도시락 판매 증가율 10.2%에 비해 30%정도 증가한 수치다.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38.9%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대형마트까지 도시락 시장에 가세했다.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프리미엄급 도시락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유통업체가 도시락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어 개선 사항에 대해 소홀하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기존 도시락전문점 업체들에 비해 신선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일에 즉시 만들어지는 도시락전문업체와 달리 편의점은 도시락 제품을 오랜 시간 냉장 보관한다. 편의점은 평균적으로 오전 11시와 오후 11시 전후로 도시락 제품이 매장에 입고된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편의점 여건 상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 먹어야 하는데 많은 소비자가 용기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나치게 육류 위주의 반찬으로 구성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도시락은 열량이 높은 것에 비해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편의점 도시락은 유통하기 쉽고 가격 단가가 비교적 저렴한 식재를 골라 식단을 구성한다”며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는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도시락업체, 용기・영양 등 한발 앞서

기존 도시락전문업체들은 일찍이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도시락’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안전하고 깨끗한 보울 용기 포장재를 도입했다. 또한 용기에 함께 담던 김치를 보울용기와 별도 포장해 도시락 내 불쾌한 냄새를 제거했다.

본도시락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색을 베이지 톤으로 변경해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한솥도시락은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 시설을 통해 따뜻한 밥과 국 등을 제공하며 편의점 도시락에 실망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영양 부분에서도 한 발 앞선 모습이다. 한솥은 전문 영양사를 두고 메뉴에 대한 철저한 영양 분석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푸짐한 양과 다양한 반찬수 등 차별화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싸고 푸짐한 양이 편의점도시락의 큰 장점이었지만 가격을 높인 프리미엄급에서는 도시락전문점의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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