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장수제품 리뉴얼의 속마음
식품업계, 장수제품 리뉴얼의 속마음
  • 관리자
  • 승인 2006.09.0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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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 과거 인기를 끌었던 장수 제품의 리뉴얼 바람이 한창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4일 26년 된 인기제품 ‘홈런볼’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고, 또 지난달에는 ‘오예스’를 ‘生(생) 오예스’로 리뉴얼했다. 이에 앞서 대표적인 빙과 상품인 ‘부라보콘’도 새롭게 변화시켰다.

롯데제과와 빙그레 등도 주력 콘 제품인 ‘메타콘’, ‘월드콘’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매일유업은 지난 7월 ‘구트 DH-1’의 리뉴얼 제품인 ‘구트 다운’을 출시했다.

이런 리뉴얼 유행에 대해 각 업체에서는 불황기에 소비자들은 과거에 즐겨먹던 군것질거리를 찾는 경향이 높아지고, 업계에선 비용 절감적인 마케팅전략을 찾는데, 이같은 요인이 합쳐져 장수제품에 대한 리뉴얼이 업계에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뿐만이 아닌 듯 했다.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실질적인 가격을 인상해 ‘변칙 가격 조정’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홈런볼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용량은 7~10% 늘린 데 비해 가격은 40~50%나 인상했다. 제품 용량 56g짜리는 60g으로 7%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가격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나 올랐고, 용량 46g짜리는 51g으로 10%가량 늘리면서 값은 7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또한 오예스를 리뉴얼하면서 용량 변화 없이 일부 성분 보강을 이유로 들어 12개들이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14.2% 올렸다.

빙그레는 용량 변화 없이 패키지 디자인만 바꾼 채 메타콘의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고, 롯데제과도 월드콘 용량을 160ml에서 170ml로 소폭 늘리면서 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했다.

이같이 리뉴얼 제품들은 대부분 패키지 디자인이나 성분 및 용량을 일부 조정하는 데 그치고 가격은 50%까지 인상해 용량 증가 폭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히트상품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업체들이 그나마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장수 상품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는 방식으로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체측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제품으로 인해 비용 절감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장수제품의 리뉴얼을 원한다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아무리 둘러대도 왠지 곱지 않은 시선은 어쩔 수가 없다.

가격 인상이든 제품 리뉴얼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얄팍한 상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들 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업체들은 알아야 한다.

김미령 기자 kim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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