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차분히 대응하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차분히 대응하자
  • 관리자
  • 승인 2006.09.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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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앞두고 외식업계와 한우농가, 소비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03년말 광우병 파동으로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거의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기에 그럴 만도 하다. 더구나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아직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편 그동안 원료육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외식업계 입장에서는 수입재개를 환영하는 등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소모적인 논쟁은 금물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로 ‘한우 파동’이 올 것이라고 근거 없이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수입재개 결정 이후에도 안전성 문제를 시비거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수입은 그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재개될 일이었기에 그렇다. 또 시장을 처음 개방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수입하고 있다 광우병 파동으로 중단했던 것을 재개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호들갑을 뜰 이유가 없다. 순리대로 소비자의 선택에 따른 시장원리에 맡기면 된다.

일본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2003년말 수입을 중단했던 일본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했다. 하지만 수입이 재개돼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인들의 88%는 여전히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요미우리 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밝혔고, 43%는 어떤 쇠고기를 구입할지 결정하기 전에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문제를 고려하겠다고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반영하듯 일본의 외식업체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우리의 경우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지만 결국 시장상황을 결정짓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안전성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점차 구매가 늘어날 것이다. 수입재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외식업계나 한우농가는 소비자 동향에 따라 차분하게 대처하면 될 일이다. 다만 선동적인 자세로 시장을 왜곡시키지는 말 것을 특별히 주문한다. 한우 값 폭락으로 농가가 크게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식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값싼 수입산 쇠고기를 이용해 ‘한 대목 보자’는 식으로 경쟁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것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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