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상반기 식품산업 결산> (3)건강기능식품
<2006 상반기 식품산업 결산> (3)건강기능식품
  • 김병조
  • 승인 2006.09.08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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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 시장 회복 기미 안 보인다
상반기 시장규모 8000억원대로 추정
올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히트상품 부재, 네트워크 시장의 침몰 등으로 인한 침체기로 평가된다.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후 2004년 1조5000억원, 2005년 1조70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건식 시장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000억원 정도의 매출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시장 정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건강식품이 반드시 필요한 상품도 아니고 비교적 고가이다 보니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건식 중에서도 비타민 등 비교적 저가의 영양보충용 제품은 일정 부분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반면 가격대가 10만원 이상인 제품들은 판매가 하락했다.

둘째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규제 강화다.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37개 품목과 몇 개의 개별인정형 제품만이 인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적으로 차별화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특히 기능성 표현이 획일적으로 제한돼 있다보니 회사 브랜드와 판로 이외에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인식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글루코사민이 ‘100%’란 표현과 함께 인포모셜 홈쇼핑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큰 성과를 올린 것이 이런 제약 속에서 그나마 찾아낸 틈새전략이다. 하지만 올 해는 이도 불가능해졌다. 100%란 표현과 케이블 방송의 PPL이 금지되면서 인포모셜 시장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6월 발표된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재평가는 업계 입장에선 결정타를 맞은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대형 제품을 만들지 못한 것도 올 해 건식 시장이 어려운 이유다. 2004년 클로렐라, 2005년 글루코사민으로 대표되는 건식 시장은 올 해도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이 있었으나 마땅한 품목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감마리놀렌산이 잠시 반짝 했으나 히트상품으로 불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꾸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홍삼과 비타민, 알로에, 클로렐라 등이 예년 수준의 판매를 올려 시장을 유지시켰다.

향후 인·홍삼 시장은 식품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던 시장에 대상, 동원F&B, 롯데제과 등이 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상반기 동안 그나마 선전한 비타민 시장은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동력 찾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의 대표 업체인 비타민하우스는 건식 비타민이 아닌 식품 비타민 시장의 진출을 검토 중이다. 식품 비타민 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틈새시장으로 시장성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4년 건기법 시행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개별인정형 제품은 올 상반기에도 별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개별인정형이 성장동력이 아닌 부담으로만 다가오고 있어 아직 시기상조란 평가가 대세다. 자금력과 기술력이 있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겠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고시형 품목을 만들어 내는데 급급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는 식약청의 정책변화에 따라 개별인정형 보다는 기존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 두가지를 혼합했을 때 기능성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1+1’ 제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경로 별로 보면 네트워크, 방문판매의 침체와 시판 시장의 성장, 온라인 판매시장의 강세, 전문매장의 태동 등으로 정리된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네트워크 판매는 네트워크 회사들의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고, 방문판매는 화장품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문판매 개별 기업들은 정체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시판 시장은 대기업들이 영업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며 매대의 크기도 점차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시판 시장은 고가 제품보다는 중저가 실속형 제품이 주로 취급되고 있다.

홈쇼핑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시장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홈쇼핑 시장은 보편적으로 알려지거나 시기에 맞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미했던 전문 매장은 대상, 삼양제넥스 등 대기업들의 참여로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위 매장별 매출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버거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밖에 약국, 병원 등의 시장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미용, 여성, 노인과 관련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등 화장품 업체들이 미용과 관련된 건식 시장에 진출했고, 콜라겐, 코엔자임큐텐, 공액리놀렌산 등 미용·다이어트와 관련된 제품들이 서서히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도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여성, 어린이, 노인 등 특정 계층과 당뇨, 고혈압 등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건식 시장은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특별한 히트상품을 내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전문매장 사업 진출, 개별인정형 개발 등 향후를 위한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을 전후해 자금 기반이 취약한 중소 건식기업들의 부도 사태가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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