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바탕이 되는 규칙과 일의 진행이 필요
신뢰가 바탕이 되는 규칙과 일의 진행이 필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12.04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정규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 신정규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벌써 1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회사는 연말이 되면서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대학은 곧 기말고사와 함께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잘못됐던 것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과 잘됐던 것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게 된다. 회사나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도 올해 마무리할 다양한 현안을 다루고 내년을 위한 개선된 정책과 지속적으로 추진할 정책 등을 준비하게 된다.

크든 작든 규모에 상관없이 회사나 학교 그리고 정부와 국회는 내년에 새롭게 시행할 정책을 논의하고 만들어진 정책의 실제 적용을 받을 구성원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각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이해관계가 있고, 정부나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득실에 따라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는 여러 의견을 듣고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반영하고 보다 나은 것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며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우 대부분의 논란은 좋은 결과를 찾기 보다는 최악 중 최선을 찾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만다. 상대방의 의견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아서 좋은 점을 강화하고 나쁜 점을 개선하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부분 좋은 점은 언급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남기고 불리한 점을 없애려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래 일의 기획이나 정책적 입안은 잘되고 있는 일을 더욱 잘되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측면의 입장에서 진행돼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이다. 실제로는 대부분 반대로 잘못된 부분을 먼저 확인하고 이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는 부정적 측면의 입장에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렇게 되다보니 일이 잘못된 이유가 이러이러하니 이러한 장치를 만들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라는 규칙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규제는 일을 잘못된 원인이 이런 이유 때문이니 모든 일을 할 때에 이런 규칙을 지켜야 한다라는 방식으로 적용이 된다. 또한 이것이 오히려 잘 되고 있는 일의 진행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생겨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정책의 논의나 일의 기획, 정책적 입안이 부정적인 측면에서 시작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해 모든 일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이 돼야 하는데 일을 진행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규칙을 정해 놓는다.

이러한 것은 이러한 이유로 되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은 이 범위 안에서만 일을 하고 정해진 규칙 내에서만 일을 하라고 강요하게 된다. 그리고 일을 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일을 진행하거나 일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융통성을 갖고 진행하다가 문제가 되더라도 회사나 정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정해진 규칙보다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범위를 줄여서 일을 하게 된다.

회사나 국가가 일을 기획하고 정책적 입안을 할 때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최근에 언론에서 언급되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대립은 구성원이 회사를 믿지 못하고,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또 반대로 회사나 정부가 구성원이나 국민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신은 결국 모든 사람들의 불안이 되고 일의 진행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되는 순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구성원, 회사, 국민, 정부 모두가 서로간의 신뢰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일을 진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