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식기업 와타미 장기불황속 돌파구 찾기 ‘분주’
日 외식기업 와타미 장기불황속 돌파구 찾기 ‘분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12.0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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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 43개월째 매출 감소… 개호사업 매각에도 재무 악화

일본의 대형 외식프랜차이즈  ‘와타미’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와타미는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대규모 점포 구조 조정과 함께 주력 3개 사업 중 하나인 ‘타이거 클럽’의 개호사업(介護事業) 매각을 단행했다.

올해 3월 연결결산에서 3분기만에 가까스로 최종 흑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외식사업은 적정치 못한 가격 및 메뉴정책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다 체인형 이자카야라는 아이템 자체가 도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궁지에 몰려 개호사업 매각 단행

개호사업 철수는 올해 4~6월 결산 결과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방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 단행됐다. 5개월 전 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은 개호사업의 조기 매각을 요구했지만 와타미 측은 일단 “주력 3개 사업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 밝혔다. 그러나 결국 사업 철수 길을 택했다.

이는 개호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경우 금융권의 대출 규제 등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타미는 앞서 금융권에 구조개혁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대출이자 인상 등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연결 결산의 최종 적자는 126억 엔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자산액이 2012년 3월 말 기준(293억 원)의 7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금융권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와타미는 요코하마은행 등과의 협의에서 ‘연결 기준 순자산액이 올해 3월 말 100% 이상’이라며 대출제한 등 불이익을 막았으나 ‘경상 손익에서 2분기 연속적자는 안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 4~6월 연결결산에서 각 단계의 손​​익은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이 커짐에 따라 개호사업 매각으로 재무제한조항 자체를 없애는 길 밖에 없었다.
 
‘미주’ 계속 외식 사업

와타미는 앞으로 주점 등 외식사업과 노인 도시락 배달 등에 주력해 정상적인 매출구조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에 몰려있다.

먼저 외식사업의 가격 정책 측면에서 볼 때 지난 2014년 4월 소비 세율이 8%로 인상되는데 맞춰 주력 브랜드 ‘和民’의 국산 재료를 고집한 메뉴와 유명 식품 업체와의 컬러버레이션 상품 등을 내세워 한메뉴 당 단가를 약 15% 인상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6% 감소했고 올해 4월에는 반대로 10년 만에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4~9월 가맹점 매출은 오히려 8.4% 감소하는 등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메뉴 론칭도 쉽지 않다. 和民에서는 지난 4월 작업의 효율화와 조리시간 단축을 위해 약 90개의 메뉴를 70여 개로 줄였다. 하지만 이후 ‘메뉴를 선택하는 즐거움이 줄었다’ 등의 고객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와타미는 지난 9월 메뉴를 85개까지 늘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적 대응에 급급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외식사업 매출은 올해 10월까지 4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노인음식 배달사업도 포화상태

또 하나의 주력사업인 노인음식 배달사업도 암운이 감돌고 있다. 와타미 측은 “독거노인 대상 도시락 배달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요양시설 등의 도시락 택배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인음식 배달사업은 최근 24만식대에서 포화상태에 달한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지 않다. 와타미는 창업 31년째를 맞아 창업자인 와타나베 미키 전 회장의 성공 모델과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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