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PB 납품… 가맹점 뿔났다
외식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PB 납품… 가맹점 뿔났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12.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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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컵떡볶이 흥행에 가맹점 매출은 오히려 하락…편의점 성장에 외식기업 PB 늘어날 전망
▲ 외식 프랜차이즈기업들이 편의점 PB상품을 출시하면서 가맹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PB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신지훈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편의점 PB(Private Brand)상품 만들기에 뛰어들면서 해당 업체 가맹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가맹점들은 매장에서 팔고 있는 메뉴 그대로 상품화해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가장 잘 팔리는 대표메뉴를 PB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영향이 크다”며 “매장 주위 1km에 떡볶이 가게만 4~5개인데 편의점의 컵떡볶이하고도 경쟁을 벌려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PB상품, 외식업계 새로운 수익원

외식업계는 편의점과 합작한 PB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락, 라면, 커피, 냉동식품 등 종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와 무서운 성장세의 편의점 유통망은 외식업체가 놓칠 수 없는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A떡볶이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는 편의점용 컵떡볶이를 출시해 가맹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A업체가 출시한 컵떡볶이는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3만 개를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약 7천 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보였지만, 가맹점은 그 영향 탓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B짬뽕전문점도 편의점과 제휴를 통해 브랜드 특유의 맛을 살린 PB짬뽕라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누적 판매량 480만 개를 넘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제치고 제휴 편의점 라면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가맹점은 편의점 PB상품이 메뉴와 겹치면서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는 오히려 홍보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A떡볶이전문점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제품 흥행으로 매장에서의 떡볶이 매출이 최대 17%까지 상승하며 PB가 가맹점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달리 매운맛을 줄이고 간편성에 초점을 맞춰 메뉴가 겹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떡볶이 본사 관계자는 “편의점 제품 출시 이후 가맹점의 특정 메뉴 매출이 11.9%에서 최대 17%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편의점 진출을 통해 고객이 브랜드와 맛을 접하는 기회를 확대, 제공함으로써 매장 방문을 늘리자는 기획 의도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 배려해야

편의점 업계는 올해 홈쇼핑,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일궈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4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편의점,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의 매출 성장률을 확인한 결과 기존점 기준 편의점의 매출은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은 1%, 할인점은 2%, 슈퍼마켓은 2.1%씩 매출이 각각 감소했다.
업계는 외식기업이 식품기업과 달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편의점과의 PB상품 개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대형마트의 PB상품 개발 의뢰를 거절했다는 한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외식기업과의 PB상품 개발이 초창기 커피전문점 위주로 활발히 이뤄졌던 반면 최근에는 식품 위주의 제품 개발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며 “PB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외식기업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출시해야 하는 유통업체와의 관계에서 가맹점을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를 활용한 한정제품이나 가맹점과 연계해 매장 방문을 이끌 수 있는 기획 PB상품을 개발해야 가맹점과의 마찰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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