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 통해 고객의 이야기 들었죠”
“밝은 미소 통해 고객의 이야기 들었죠”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12.1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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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올림픽공원남문점 부점장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을 실시하며 장애인 고용의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스타벅스 최초로 청각장애인 부점장이 탄생한 것. 그 주인공은 권순미 부점장<사진>이다.

10월부터 진행된 필기시험, 인적성 검사, 직무진단, 인성면접, 임원면접 등의 단계를 거쳐 10대1의 경쟁을 뚫고 부점장 직급으로 최종 합격했다.

권 부점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부점장 입문 교육을 수료하고 승격 임명식을 마쳤다. 현재 기존 수퍼바이저 직급으로 근무했던 가락시장역점에서 올림픽공원남문점으로 발령받아 출근하고 있다.  

권 부점장은 보청기를 통해 작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2급 중증 청각장애인으로 입모양을 보는 구화로 상대방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입사 이후 ‘안녕하세요’라는 기본적인 표현부터 시작해 매일 발성과 발음 연습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의사 표현 실력을 키웠다.

“입사 후 처음에는 고객 주문 응대가 가장 어려웠어요. 고객의 입모양을 주시하면서 POS 화면을 번갈아 보는 사이 고객의 추가적인 주문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했죠. 특히 입모양을 보고 숏과 톨 사이즈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려움을 어렵다고 생각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꾸준히 노력했죠.”

권 부점장은 새로 합류하는 파트너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고 자신의 장애에 대해 ‘난 귀가 안 들려요. 내가 못 알아들으면 터치하거나 마주보면서 이야기를 해줘요’라고 했다. 비장애인에게는 사소한 모든 일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에겐 연습을 하고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권 부점장은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 2월, 스타벅스 커피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커피마스터 자격을 취득했다. 스타벅스 커피마스터는 최소 6개월 이상 커피 원산지 지식, 원두 감별 테이스팅, 커피 추출기구 실습, 로스팅 교육 등의 종합적인 과정과 평가를 거쳐 선발되며 매장에서 커피전문가를 인증하는 검정색 앞치마를 입고 근무한다.

권 부점장은 고객들에게 ‘베스트 스마일’로 선정될 정도로 밝은 미소를 자랑한다. 고객에게 먼저 웃으면서 다가가려는 마음이 닿은 결과다. 권 부점장은 고객과의 의사소통이 동료 파트너보다 서투르지만 앞으로도 미소를 통해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겠다며 활짝 웃었다.

“스타벅스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고, 현재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료 파트너와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관리자가 되고 싶습니다. 장애를 넘어서는 도전과 의지,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동료 장애인을 도우며 스타벅스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스타벅스는 현재 총 142명의 장애인 근무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며 평생 직장으로서 직무 적응 및 고용 안전을 위해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등 다양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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