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줄고 지하철서 쫓겨나는 떡볶이 ‘죽을 맛’
매장수 줄고 지하철서 쫓겨나는 떡볶이 ‘죽을 맛’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12.1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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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떡볶이 금지업종 추가…업계 “자연스러운 가맹이탈, 하락세 아니다”

‘떡볶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황에 강하다고 평가받던 분식마저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떡볶이전문점 수가 크게 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일 서울메트로가 떡볶이와 어묵을 판매하는 분식 점포를 영업 금지 업종에 포함시키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분식업계를 더욱 옥죄고 있는 처사”라며 “오랜 시간 서민의 대표 먹을거리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떡볶이에 대해 유독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떡볶이전문점, 매장수 급감

떡볶이전문점 업계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원조인 ‘아딸’을 시작으로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킹콩떡볶이 등 후발주자가 합세해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중에서도 아딸은 지난 2002년 첫 매장을 선보인 이후 2012년 떡볶이 프랜차이즈 최초로 1천호점을 돌파하며 10년 이상 떡볶이시장의 큰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아딸의 가맹점 수는 642개(지난해 말 기준)로 크게 줄었다. 죠스떡볶이도 지난해 가맹사업 개시 4년 만에 4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현재는 360여 개로 줄었다. 국대떡볶이, 킹콩떡볶이 등도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다.

떡볶이전문점 가맹점주들은 매출이 올라야할 10월부터 최근까지의 매출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의견이다.

한 가맹점주는 “재작년에 비해, 지난해에 비해 동기대비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가맹점 이탈은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100여 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의 떡볶이전문점들이 5년 이상 가맹사업을 진행하면서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계약 종료 및 신규 계약 감소, 업종 변경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한 떡볶이전문점 관계자는 “물론 시장의 어려움으로 폐점하는 가맹점도 있겠지만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업종을 하겠다는 점주, 간판을 내리고 개인업소를 해보고 싶다는 점주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며 “가맹사업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러운 가맹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을 분식의 하락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내 분식업체 ‘가맹사업 차질’

서울메트로의 떡볶이 금지업종 추가도 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금지업종 추가에 대해 역사 내 떡볶이 점포가 환기시설이 미비해 악취와 하수 오염, 조리시 수증기와 연기가 발생해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등 화재 위험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또한 이동식 조리대를 점포 밖에 배치하는 등 승객 통행에도 지장을 줘 민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쉐프꼬망, 분식의 신, 마리짱 등 지하철 내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분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신규 가맹사업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쉐프꼬망 관계자는 “사업을 4년째 진행하고 있지만 화재, 악취로 인한 사고는 없었다”며 “3개월 전 간담회를 실시했을 때 서울메트로가 업체와의 협의점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는데 갑작스러운 금지 발표에 놀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식을 대표하는 떡볶이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는 지하철 역사에서 떡볶이를 맛보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은커녕 역행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업종 변경을 유도하고 안 되면 계약을 취소한다는 일방적인 발표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떡볶이와 어묵에 대한 신규사업을 차츰 줄이면서 안전교육을 강화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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