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외식, 먹을거리 해결 넘어 문화로 성장
2016년 외식, 먹을거리 해결 넘어 문화로 성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12.1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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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 전망… 생존 위한 플랜Z 시대 맞아 ‘가성비’ 제품 성장
▲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6 외식 트렌드 전망’ 발표대회에 참석한 외식산업 관계자들이 내년 외식 시장의 변화에 대한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이원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가 지난 8일 발표한 ‘2016 외식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미각 노마드(Gastro-Nomad)의 진화’, ‘푸드 서비스의 진화’, ‘나홀로 다이닝’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이는 내년 국내 외식시장은 맛을 찾아 방방곡곡을 누비는 미식가 열풍과 IT 기술을 결합한 푸드 서비스, 1인 가구의 외식 비중 확대 등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결과는 경제와 인구통계, 산업·기술, 유통, 사회·문화 등 거시적 환경을 분석, 외식소비의 유형 변화를 예측해 추정한 것이다.

저성장 지속 전망에 외식소비 변화

내년 국내 경제여건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인구는 1인, 노인가구가 증가해 외식소비의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기술 측면으로는 IOT기술 발달로 각종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산업에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O2O 서비스가 가속화돼 간편결제 및 핀테크 이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사회·문화 측면으로 보면 골목길 문화가 발달하면서 서울 서촌, 성수동 등 새로운 외식타운이 각광받고 대중문화에 외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외식산업도 1인 가구의 솔로 이코노미 경향으로 테이크아웃, HMR 등이 전성기를 맞고 가정식 전문식당 증가, SNS 마케팅의 활성화 등이 예상된다.

또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족하길 바라는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지난해와 같은 매스티지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시장에서는 남다른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수제맥주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외식시장은 단순한 먹을거리 해결을 넘어 문화현상으로 확대되면서 맛의 융복합, 디저트 시장 확대, 쿡방 열풍과 셰프테이너 출현, 몰링화의 확대 등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푸드 서비스 테크놀로지가 진화하면서 커피전문점의 스마트 오더, 배달앱 전성기, 식재료 및 반찬 배달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가치 몰락, 알뜰 외식 각광

이날 2016년 외식 트렌드 전망 발표에 앞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내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상징어로 원숭이 해에 빗대 ‘Monkey Bars’를 제시했다.

내년 경기도 어려운 만큼 원숭이가 놀이기구를 건너가는 것처럼 개인과 기업, 단체 등이 생존게임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내년에는 최선의 계획인 플랜A는 물론, 차선책인 플랜B도 어려운 플랜Z가 필요하다며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비시장은 B급 상품의 인기가 지속되며 소포장 제품 생산이 증가하고 중고 거래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집을 향한 열망의 시작 단계로 집 문화가 발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식산업과 밀접한 트렌드로는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을 제시했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급격히 무너지고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이 높은 제품이 각광받는 소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같은 트렌드의 사례로 프리미엄 김밥을 내세운 ‘바르다 김선생’의 약진과 빽다방, 일본의 오레노 레스토랑 등을 제시했다.

일본 오레노 레스토랑은 최고급 식재와 숙련된 조리사로 파인 다이닝 수준의 메뉴를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가성비로 승부해 성공을 거뒀다. 김 교수는 내년 국내 외식 트렌드도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메뉴를 내세우는 가성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배달음식 56%·테이크아웃 47% 증가

이날 2016 외식 트렌드 발표에 이어 한국외식업중앙회는 ‘국내 소비자 외식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외식소비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1~17일 조사한 결과 외식빈도는 지난 2013년 월 12.5회에서 2014년 14.0회, 올해 14.7회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식당 방문은 각각 8.9회, 9.0회, 9.0회로 변화하지 않았으나 배달음식은 2.3회, 2.5회, 3.4회로 증가하고 있다. 테이크아웃도 2013년 1.3회에서 올해 2.2회로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대비 배달은 56%, 테이크아웃은 47%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배달과 테이크아웃 증가는 1인가구 증가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외식업종은 2013부터 2015년까지 한식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비중은 각각 71%, 63%, 59%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중식은 2014년까지 5%에서 올해 6%로 소폭 늘었고 패스트푸드도 중식과 같은 성장세를 보였다.

외식비용은 혼자 식당을 방문해 외식할 경우 2014년 점심 평균 7757원에서 올해 7040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반면 동행인이 있을 경우 각각 7134원에서 8570원으로 늘었다. 저녁 혼자 방문외식 비용도 올해 9511원으로 지난해 1만114원보다 줄었다.

한편 프랜차이즈 음식점 이용 빈도는 2013년 23%에서 2014년 29%, 올해 3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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