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햄버거 업계에 지각 변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선호함에 따라 가격이 비싸도 좋은 품질의 햄버거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맥도날드가 중국산 불량식재 스캔들에 역풍을 맞으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진 반면 모스버거를 운영하는 모스푸드서비스는 지난 4~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인 16억6700만 엔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또 앞으로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일본 상륙을 앞두고 있어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일본의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맥도날드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외식 시장을 석권한 것은 ‘디플레이션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시대에 승승장구했던 맥도날드가 부진에 허덕이는 반면 ‘식품 안전’을 고집했던 모스버거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 사용과 올해 1월 이물질 혼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객이 크게 줄었다. 지난 8월 기존 매장 매출이 1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 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9, 10월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반면 산지직송 채소 등 고품질 식재를 고집한 모스버거의 매출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으나 5~10월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지난 4~9월 기준 매출은 6.5% 늘었고 객단가도 9.5%나 올랐다.
일본맥도날드는 지난 10월 새로운 메뉴 ‘저렴한 맥’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격체계를 도입했으나 평일 낮 세트의 할인을 폐지해 실질적으로는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본맥도날드와 모스버거의 가격차이가 줄어드는 것도 맥도날드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의 ‘데리야키 맥버거’가 310엔, 모스버거의 ‘테리야키 버거’는 360엔 등으로 단품 가격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스푸드서비스는 지난달 새로운 햄버거 가게 ‘MOS CLASSIC’ 제1호점을 도쿄 시부야에 오픈하면서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햄버거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버거시장을 열었다.
모스버거 뿐만 아니라 새로운 브랜드의 일본 상륙도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중순 미국 고급 햄버거 체인 ‘셰이크 샤크’가 도쿄에 1호점을 오픈했고 지난 7월에는 미국 ‘베어 버거’도 도쿄에 진출했다. 이들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에는 고급 패스트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모스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고급 식재를 사용한 햄버거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의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