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 가맹점 배려가 우선이다
한국피자헛, 가맹점 배려가 우선이다
  • 임주희 기자
  • 승인 2015.12.1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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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가맹점들은 그동안 매출 향상을 위해 본사의 무리한 프로모션 등을 모두 수용했지만 앞으론 본사의 일방적인 지침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본사는 매 분기 정례 회의, 광고비 집행내역 공개, 가맹점주 30% 이상 반대 시 프로모션 진행 불가 등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가맹점주 영업 양도 시 양수자에게 10년 계약갱신요구권 보장, 10년 후 재계약 보장(단,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 갱신거절사유 해당 경우 제외), 가맹본부 자체 심사 후 재계약 대상 제외 시 재심위원회 심사, 협력업체 선정 시 가맹점주협의회 참여, 저매출 또는 저성장 매장 지원 협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피자헛의 행보는 가맹점과의 상생협력이 아닌 본사의 경영 전략만을 강조하고 있다. 가맹점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본사가 지원에 나서기 보단 제 밥 그릇 챙기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가맹점주와 맺은 상생협약은 당시 한국피자헛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벗어나기 위해 면피용으로 이용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14개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직영점에 대해 가맹점주들은 빼놓은 채 현직 및 퇴사한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가맹점 지원 우선권을 제안했다. 매매액은 5년 전 매장 평가액의 절반 수준을 제시했다.

본사는 가맹점 지원 우선권을 제출한 직원 중 각 점포별 점주를 선정했다. 이 중 매출이 가장 좋은 점포는 고위직 임원이 가맹점주로 선정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생협약 이후 가맹점 운영에 매진했던 점주들은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당황했다. 이에 대해 본사는 가맹점 100% 운영은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이 아닌 국내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추진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피자헛가맹점협의회는 본사에 직영 14개 매장의 가맹점 전환시 매각 금액과 가맹점주 선정 기준, 배달 좌표 등을 공개를 요구했지만 답변은 무성의했다.

본사는 직원들에게 가맹점 지원 우선권을 준 것은 직영 매장의 가맹화로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하는 직원에게 배려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점의 가맹전환과 관련한 인수 금액 산정은 내부 기준에 의해 적정하게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안일한 대응 방식에 씁쓸할 수밖에 없다. 상생협약을 맺은 후 2달 동안 본사는 가맹점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할 노릇이다. 의혹의 눈초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한국피자헛이 의혹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가맹점에서 요구하는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10월 맺은 상생협약을 지키고 가맹점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한국피자헛이 가맹점과의 상생이 아닌 가맹점의 희생만을 요구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작아지는 입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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