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최대의 적(?), ‘편의점’
외식업계 최대의 적(?), ‘편의점’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12.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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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7년 전부터 본란을 통해, 혹은 강의를 통해 앞으로 외식업계 최대의 적은 ‘편의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수차례 한 바 있다. 최근 국내 거의 모든 산업이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유독 편의점 업계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편의점 매출액(10월 말 기준)은 1조5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9%의 성장을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점포수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전국에서 2400여 개(11월 말 기준)의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 2010년 1만6937개였던 전국의 편의점 수가 2만9626개로 늘었다니 고속성장의 폭을 짐작할 만하다.

편의점업계가 이처럼 고속 성장한 원인은 1~2인 가구의 증가와 소량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 그리고 24시간 영업이라는 편리성과 접근의 용이함 등이다. 여기다 최근 들어 가성비 높은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편의점 고속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일본 편의점 영업전략 답습하는 한국 시장

최근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즉석식품의 질적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외식업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유명 외식프랜차이즈기업이나 전통과 역사를 지닌 음식점, 혹은 스타셰프들이나 연예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PB(Private Brand)제품의 수준이 놀라울만큼 높아지면서 SNS를 통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제품의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죠스떡볶이(2500원), 오모리 김치찌개라면(1500원), 혜리 7찬 도시락(3900원), 떠먹는 고르곤졸라 피자(2800원), 언양식 불고기 김밥(1500원) 등이 인기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김혜자도시락을 비롯해 최근에는 요리연구가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씨와 손잡고 신규 도시락을 출시하는 편의점도 생겨났다. 이처럼 유명세는 물론이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도 좋은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있으니 고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도시락 뿐 아니라 일본 세븐일레븐의 성공 사례인 드립커피를 취급하는 세븐카페를 한국의 세븐일레븐에서도 도입해 점차 확대하는가 하면 다른 편의점들도 이같은 카페를 접목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은 일본 편의점의 영업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매우 짙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버블경제가 무너진 이후 도시락이나 간편식품은 물론이고 제빵류를 직접 구워 판매하는가 하면 카페를 접목하는 등 최근 수년간 제품 영역을 크게 넓혀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도 출금은 물론이고 입금까지 할 수 있는 자동화기(ATM)를 설치하는가 하면 택배서비스에 공과금 수납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편의점 역시 제품의 영역을 크게 넓히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 틀림없다.

죽어가는 외식시장 살리는 ‘가성비’ 확보

이처럼 국내 편의점들도 이미 폭넓은 제품군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의 폭이 크게 넓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김밥이나 라면 등 간편식 취급에 그쳤던 편의점이 지금처럼 다양한 즉석식품과 가성비 높은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가뜩이나 불황을 겪는 외식업계에 타격을 입힐 것이 자명하다.

원인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가성비’ 탓이다. 일본 외식업계가 지난 20여 년의 장기불황에서 유독 성장한 업종이 즉석식품, 혹은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었던 것처럼 한국의 관련 업종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내 외식업계가 죽어 있는 시장을 살리고 움직이지 않는 고객을 다시 몰려올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편의점업계처럼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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