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적신호’, 외식업계 “2016년 더 힘들어진다”
한국경제 ‘적신호’, 외식업계 “2016년 더 힘들어진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1.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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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평가할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2016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내수 부진, 밖으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개발도상국의 성장 둔화와 국제 유가하락에서 온 수출 감소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경기 침체 여파는 외식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외식에 돈을 쓰지 않으면서 외식업 체감경기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도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영세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 397만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8만2천 명)보다 10만7천 명 줄었다.

올해 경제 여건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업계에서는 2016년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메르스 여파 등 지난해 ‘최악’

지난해 한국경제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와 사상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 후, 6월 또다시 금리를 인하해 1.50%까지 낮추는 등 경기 부양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가계부채 급증이라는 결과만을 낳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166조 원으로 12월말 12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측된다. 가계부채는 월평균 9조 원 가량 늘어 지난 9월까지 80조 원이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가계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3%로 6개월 전보다 5%포인트가 상승했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상승 폭 2.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상환지출 비율은 41.4%로 소득 100만 원 가운데 41만4천 원은 빚 갚는데 쓴 셈이다.

지난해 5월 발병한 메르스도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한 지난 11월 23일 이후에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풀리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외식수요 감소 등으로 외식업과 관련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한국경제는 2%대 저성장 시기에 접어들고있다. 2%대는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동기대비 0.8%였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2분기 성장률은 0.3%에 불과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정부는 7월 말 11조5639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고 소비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내리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마련해 소비촉진에 힘쓴 결과 3분기에는 성장률을 1.2%까지 끌어올리는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외식업 지속적인 경기 침체 국면

외식업경기지수를 살펴보면 2012년 최저점으로 시작해 연말 경기를 다소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다. 2013년에는 일시적인 경제 성장률 회복 이후 반짝 성장하는 듯 했으나 2014년 1분기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소비심리 및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로 인해 외식업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2015년 2분기 외식업경기지수는 61.19를 찍었지만 3분기 72.32로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수를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100.00 이하의 지수를 보이며 전년 동기대비 외식업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14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도 외식업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창업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0.1%, 3년 생존율 38.2%, 5년 생존율은 29.0%로 조사됐다. 그 중 숙박·음식업종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졌다. 숙박·음식업종의 1년 생존율은 55.6%, 3년 생존율은 28.5%, 5년 생존율은 17.7%에 그쳤고, 커피숍·치킨집·호프집 등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의 생존율이 낮았다. 

자영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은 최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지난해 3월 현재 9392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6181만 원보다 약 3천만 원이 더 많다. 특히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가계부채 비율은 151.4%로 전체 평균 110.1%보다 5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3.0% 제시할 듯

엎친데 덮친격으로 각종 경제지표들도 2016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으로 11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5에서 메르스 이후 6월 99로 떨어진 뒤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이 2005년 1/4 분기부터 발표하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개별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관련 경제지표와 연관성이 높은 지수를 골라 합성한 지수다.

주택가격 전망 CSI가 102로 전월대비 11포인트가 떨어져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가계의 향후 경기전망 CSI와 취업기회전망 CSI도 각각 84로, 전월대비 5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떨어진 75, 소비지출전망 CSI도 3포인트 떨어진 107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시점에 설문조사가 진행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과 중국 위안화 약세,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6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2016년 경제 전망 예상치 경제성장률 3.2%, 물가상승률 1.7%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 3.2%는 정부가 이달 초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추산한 3.1%보다 0.1%포인트 높고, 산업은행(3.0%)과 KDI(3.0%)보다도 0.2%포인트 높다. LG경제연구원(2.5%),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등 민간 연구기관과 비교해도 0.4%~0.7% 정도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다소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오는 14일 최종 발표에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경제 상황 속에 2%대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정책당국인 한국은행이 경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올해 성장보다 유지”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외식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정부 지원 감소 등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제 여건에서는 성장보다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난해 커피와 디저트 시장이 유독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올해까지 그 기세를 이어갈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등과 같은 큰 사건․사고가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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