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젊은 인재 진출시킨 식품·외식 Seed 사업 성공기
세계 각국에 젊은 인재 진출시킨 식품·외식 Seed 사업 성공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1.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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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스페셜 인터뷰]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국내 316개 공기업 중 최초로 3차례 연임하게 된 소회와 지난 5년간 이끌어낸 성과, 2016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ksw@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공기업 사상 유례 없는 3번째 연임을 이어가게 됐다.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부임 이래 창의와 혁신을 앞세워 농식품산업의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다.

앞서 농촌진흥청장과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김 사장의 탄탄한 노하우는 aT의 가장 큰 자산이다. 유통공사 본연의 업무인 농식품 생산자의 판로 개척 지원과 수출 업무는 물론, 농수산물의 대형 소비처인 외식산업과의 연계 강화에도 공을 들여왔다. 김 사장의 연임은 이러한 실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해 본격적으로 3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김 사장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났다.                                  

▲ aT센터 지하에 일반적인 외식업체와 다른 분위기의 낯선 음식점이 눈에 띈다.

“외식창업을 준비하는 학생, 청년과 은퇴자들이 창업 전 음식점 운영 노하우를 테스트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aT에서 2억 원의 예산을 투입, 주방시설과 테이블, 의자 등을 마련해 일반 외식업소와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대학이나 단체 등이 3주간 자유롭게 메뉴와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등 실제 외식사업을 벌일 수 있다. 지금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운영을 맡아 곤드레밥과 취나물밥 등 매일 메뉴를 바꿔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외식창업의 시행착오를 줄여 실제 시장에 나갈 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실질적인 창업교실인 셈이다. 전국 316개 공기업에서 각각의 사업영역에 맞춰 이러한 모델을 개발해 창업 지원에 나설 경우 국가적으로 큰 시너지가 될 것이다.”

▲ aT는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외식창업을 준비하는 학생, 청년과 은퇴자들이 창업 전 음식점 운영 노하우를 테스트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인 'aTorang'을 개설했다. 현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운영을 맡아 곤드레밥과 취나물밥 등 매일 메뉴를 바꿔 판매하고 있다. 김재수 사장이 이화여대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 aT 북카페 한 쪽에 ‘스마트스튜디오’라는 곳도 새로 만든 것 같던데.

“스마트스튜디오는 농민과 어민들이 직접 판매에 나설 경우 어려움을 겪는 홍보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농민, 어민뿐만 아니라 식품가공업체, 외식업체의 홍보물 제작에 필요한 사진, 동영상 등을 실비에 제작해 준다.

이러한 사진과 동영상을 시중 스튜디오에서 제작할 경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 많은 농어민과 식품업체, 외식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스튜디오를 찾는다면 저렴하게 필요한 사진과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인쇄물을 만들거나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 상품 판매에 나서길 바란다. 농식품 수출업체들이 이러한 시설이 없어 제대로 된 제품 소개 책자나 웹사이트를 제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앞으로 aT센터의 스마트스튜디오를 찾아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길 바란다.”

▲ 지난 2011년부터 만 5년 동안 aT를 이끌어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여러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그 중 세계 각국에 3천여 명의 청년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YAFF(얍·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을 활성화한 일을 꼽을 수 있다. YAFF은 농식품산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정책 소통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업 지원, 농식품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생 청년 네트워크로 지난 2014년 발족한 뒤 지난해 4월 2기 발대식을 가졌다.

YAFF 회원들은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소통하며 국제 감각을 키우고 있다. 국내의 몇 안되는 지연, 학연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고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다. 국내외 식품기업의 관심도 높아져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농식품기업과 인재를 매칭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셈이다. 청년들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 청년은 세계 각국에 진출한 뒤 현지에 뿌리내리고 우리 농식품을 알릴뿐만 아니라 실제 수입까지 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 돌아와서도 우리 농식품산업과 외식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T에서 전 세계에 우리 농식품과 외식산업의 종자를 뿌리는 시드(Seed) 사업을 하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탁상공론에 머물 것이 아니라 각 부처별로 젊은 인재를 모아 해외에 파견하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를 주관하는 부서를 만들고 업무를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수출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원년으로 시장개방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될것이다. 농업 분야의 타격은 불가피한 만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 aT는 농민과 어민들이 직접 판매에 나설 경우 어려움을 겪는 홍보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스마트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김재수 사장이 직접 스마트스튜디오에서 시연을 펼치는 모습.

▲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앞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할랄식품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그동안의 수출경험과 전략을 토대로 ‘신수출전략’을 수립해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조기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신유통’ 패러다임을 정착시켜 나갈 생각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농산물 거래가 급증하고 산지 직거래 및 로컬푸드 확대 등 국내외 유통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파악하고 꼭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우리 농산물 유통의 체질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겠다.

안정적인 수급관리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농산물 수급은 기후변화, 작황, 세계경제, 환율, 유가 등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예측이 쉽지 않지만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급과 수요동향, 해외동향 등 자료조사를 강화하고 품목별 맞춤형 수급점검을 확대해 더욱 효율을 높이고 실효성 있는 장기 안정적 수급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지 햇수로 3년째를 맞는데 앞으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정치·경제·사회·교육 등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침체와 위화감 완화를 위해서는 aT와 같은 공공기관이 지방이전을 계기로 지역과의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전남지역은 우리나라의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품질 좋고 우수한 농특산물이 많은 대표적인 농도(農道)다. aT는 농식품 수출, 식품산업 육성, 수급조절, 유통개선 등과 같은 주요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를 농업현장에 접목해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으로서 단기간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많은 성과를 얻었다. 

또 지역 전통식품 육성과 식재료 소비촉진, 관광과 연계한 6차산업화, 중소식품·외식기업 지원 등은 물론, 광주전남지역과의 동반성장활동도 추진해 많은 성과를 올렸다.”

▲ 식품·외식 분야의 중소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aT의 노력으로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관련 정책을 소개해 준다면?

“농어업은 식음료제조업, 외식업 등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농식품 가공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취업유발효과가 높아 서민 일자리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aT는 지난 2011년부터 농어업인과 중소기업인이 유기적으로 원료조달, 제조가공, 기술개발을 연계해 신제품 생산, 고부가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300개의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중 85%인 256개 기업이 식품기업으로 정책자금지원, 컨설팅, 홍보 및 판로지원, R&D비용 지원은 물론, 매년 개최하는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와 연계해 우수 바이어 및 안정적인 판매처 연결 등 판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영세 중소식품업체를 조직화, 규모화해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소기업협력지원사업’을 2013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두 개 이상의 중소식품·외식업체가 한 팀을 이뤄 기술 및 제품개발, 판매확대, 해외시장 진출, 수출협업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식품·외식산업의 범주를 ‘Farm to Table’이라 할 때 생산농가 지원, 농산물 수입과 수출, 도소매 유통, 식품·외식지원, 소비자 홍보 등 Food Chain 상의 모든 분야가 식품·외식산업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 농수산물의 최대 소비처인 외식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과 사업이 있다면?

따라서 aT는 농업과 식품·외식산업간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외식업계의 국산 식재료 수요확대를 유도하고 향토음식과 로컬푸드, 음식관광과 연계한 우수외식지구 육성, 관광과 연계한 전통식품의 6차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외식업체와 산지 간 식재료 직거래페어를 기존 외식협회 위주에서 급식, 호텔, 대형 프랜차이즈 및 해외 대형 외식업계 바이어를 초청해 다양화하고 있다.

외식업체의 해외진출과 연계한 식재료 공급기반 강화를 위해 글로벌 셰프 및 해외 한식당을 양성, 국산식재료 소싱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식재료 파악 등 수출기업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고택, 종택 등을 관광자원화하고 코레일과 함께하는 전통식품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지역관광과 연계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등을 통해 전통식품의 소비활성화 및 소비촉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2016년은 저성장기조로 돌아선 내수경기 침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외식산업은 사회·경제·문화·기술적 요인들로 인해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특히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맞물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는 국내 외식산업의 구조 변화와 질적 향상을 동시에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2014년 1420만 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외식산업과 외식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본다. 천차만별인 향토음식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올바른 외국어 표기와 서비스 강화, 청결한 위생, 스토리텔링 등을 고루 정비해 전통음식을 외식기업화하고 관광상품화해 나간다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비록 장기적인 경제불황으로 최근 외식업계의 경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aT에서는 식품산업육성 전문 공기업으로서 우리 식품산업과 연계한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

외식산업과 연계한 국내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사이버거래소의 단체급식 등 대량소비처에 대한 지원방안과 경쟁력 있는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식생활개선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외식시장의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 국내 외식기업의 성장동력 확대와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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