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는 지난해 다사다난했다는 표현 외에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외식업계가 거둔 성과를 굳이 하나 꼽자면 농가와의 적극적인 상생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한식뷔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부터 아모제푸드,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에 이르기까지 농가와의 직거래가 대폭 확산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농가와 기업 간의 협업은 무엇보다 우리 농업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식품 전 분야에서 원료구매, 유통판로, 수출시장 개척 등 다양한 유형의 협력모델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SPC-진주・의령・익산, CJ-제주 등 지역농가, 농심-감자 농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미듬영농조합 외 채선당, 국순당 등 많은 식품・외식기업이 협업에 동참한 것이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영농조합법인 도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농가에서 직접 키운 백오이로 만든 ‘우리 농산물 피클’을 출시했다. 도미노피자는 논산지역 9개 농가에서 연간 약 1025t의 백오이를 공급받는다. 이는 해당 농가 오이 재배량의 약 91%에 달하는 양이다.
외식업계와 지자체는 이 같은 긍정적인 협업사례들을 모아 농가와의 실질적인 거래량과 건수에 대해 체계적인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역 농산물이 외식기업에 의해 대량으로 소비되는 행태는 농수축산업에 집중된 지원 체계를 바꾸고 ‘외식산업’으로의 인식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외식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6차산업화의 모범사례로 농가와의 상생을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올해도 농가와 기업의 협업 비즈니스는 이어질 전망이다. 아무쪼록 2016년은 외식산업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앞서 말한 ‘상생’ 노력을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도 인정받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