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단체급식 ‘불황 코드’ 반사이익 없을까?
2016년 단체급식 ‘불황 코드’ 반사이익 없을까?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1.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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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구내식당 활성화 … 업계 “손에 잡히는 이익 없다”

국내 단체급식업계의 규모는 지속 성장하고 있으나 각 업체별 수익 증가는 미미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체감경기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측돼 점심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리란 분석이다. 실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구내식당 수가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이용객 증가와 이익은 반비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관구내식당업 규모는 4조9010억 원에서 5조5830억 원으로 13.9% 증가했다. 조사에 집계되지 않았지만 기관구내식당보다 규모가 큰 산업체도 성장을 거듭했다는 업계 관측이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 기업 및 기관들의 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단체급식을 가성비 높은 복리후생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급식업체들은 이용객 증가와 무관하게 수익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입을 모은다.

B업체 관계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관구내식당의 외부인 식사 제공을 위법으로 해석해 안타까웠다”며 “기관구내식당은 산업체와 비교했을 때 식단가가 낮아 수탁사에서도 외부인 이용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기관구내식당의 경우 500명 식수에 직원 식단가는 3천 원, 외부인은 5천 원으로 외부인 이용률이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외부인 이용으로 적자를 면했지만 이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C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적자가 지속돼 온 기관구내식당을 대부분 정리했다”며 “다수 수탁사들이 동일한 금액을 조건으로 재계약을 제시했으나 적자를 계속 감수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산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D기업의 구내식당을 8년 동안 운영한 E업체는 올해 재계약 조건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D기업 측에서 식단가를 낮추는 대신 식당 운영에 필요한 감가상각비 등을 일부 지원해주겠다는 조건을 내밀었다.

E업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운영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수탁사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 지원 혜택을 받더라도 식단가 인하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 ‘읍소’

이러한 분위기에 일부 대기업은 외부 사업장 수주보다 계열사 사업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던 F업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사업장의 적극적인 수주로 선회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외부 사업장 수주가 어렵더라도 캡티브 비중을 줄이겠다는 장기적 안목이었으나 수익성 악화로 캡티브 마켓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캡티브 의존이 심한 업체들은 협력사까지 적극 공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아예 기존 사업장 관리에만 충실하겠다는 파격적인 카드도 검토 중이다.

G업체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급식사업이 호황을 누린다는 것도 옛말”이라며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 상승, 과열경쟁에 따른 투자비용 상승, 식단가 인상의 어려움 등 B2B사업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기존 우수사업장 관리에만 몰두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말했다.

다수 대기업들이 외식 브랜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러한 고민과 무관치 않다.

신세계푸드는 한식뷔페 브랜드 올반의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난해는 디저트 브랜드 스무디킹을 인수하며 외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도 타코벨, 푸드엠파이어 등 외식브랜드와 컨세션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매그놀리아 등의 디저트 브랜드를 국내에 상륙시켰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난해 오레노를 론칭하고 2호 매장을 냈으며, 삼성웰스토리는 샐러드&라이브 그릴 뷔페 프리가와 푸드코트인 델라코트 등의 인지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식자재유통 및 외식 등 여타 사업의 성장으로 단체급식의 부분적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다”며 “급식사업 하나에 치중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올해가 더욱 험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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