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맹점 상생 경영, 선택 아닌 필수
본사-가맹점 상생 경영, 선택 아닌 필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1.1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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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과 매출 증대… 우수 식재 확보 통해 품질↑

상생이 최근 외식FC산업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실제 경쟁력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정책은 물론 좋은 식재료 선점과 품질 높은 제품을 위해 농가와 협약을 맺는 등 상생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BBQ치킨 ‘패밀리’ 경영

BBQ치킨은 제도적으로 상생 경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맥도날드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한 치킨대학을 설립해 신규 창업자 교육과 기존 점주에 대한 재교육 등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뉴 조리법과 포스 단말기 사용법, 오토바이 운행요령과 타이어 교체, 안전운행, 모의 매장을 통한 주문 응대법 등 실제 매장 운영 전반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 BBQ치킨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고 강조하며 ‘패밀리’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점주 대상 행사에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등이 점주 세족식을 하고 있다. 사진= 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BBQ치킨의 상생 경제는 ‘패밀리’ 경영에서 두드러진다. BBQ치킨은 가맹점을 패밀리라 부르며 동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BBQ치킨은 년 1~2회에 걸쳐 가맹점마케팅위원회를 열어 판촉과 광고, 이벤트와 관련해 점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또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인하, 메뉴 가격 인상과 관련 사항을 결정하는 운영위원회도 주기적으로 개최해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가맹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10년 이상 운영한 점주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매장의 매출 신장 및 복지 프로그램 실시를 위한 BBQ솔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김가네, 협력사 ‘동반자 관계’ 형성

㈜김가네는 지난해 창립 21주년을 맞아 ‘뉴 스타트(NEW START)운동’을 전개하며 상생 경영을 강화했다. 가맹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꾸준한 메뉴 개발과 매장 환경 개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매출 증대를 위해 전화예절 강화 및 대표배달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세웠다.

김가네는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서도 앞서간다. 고품질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꾸준한 협력으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국내 B2B 면 시장에서 유명한 ‘면사랑’의 제품을 납품받으며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 홍천의 농업법인 햇곡원의 ‘홍천강수라쌀’을 제공 받으며 고품질의 국내산 쌀 소비로 지역 농가와도 상생하고 있다.

채선당은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중앙일보 대표이사상 동반성장 부문을 수상했다. 9년 연속 수상이다. 채선당은 가맹점의 창업과 경영지원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가맹점의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이다.

채선당은 가맹점을 ‘가족점’이라고 부르며 상생 경영을 실천한다. 채선당 관계자는 “가족이 운영하는 매장이라는 마음으로 계약 및 거래 공정성을 준수한다”며 “연중 활발한 소통을 통해 본사와 가족점이 함께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월 2회 슈퍼바이저가 매장을 방문해 교육·위생·메뉴·매출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한다. 연 2회 가맹점주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분기별 상생협의회를 열어 상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가맹점뿐 아니라 신선한 식재 사용을 위해 농가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15개 농가와 적근대·다청채·홍쌈추 등 엽채류 7종, 황금팽이버섯 등 버섯류 5종의 친환경 채소를 계약재배해 공급하고 있다.

우수 국산 식재 활용한 메뉴 인기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로 윈-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국산 옥수수·고구마·감자를 이용한 메뉴 ‘옥고감’을 내놓았다. 옥고감은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를 오븐에서 데워 즉석에서 쪄낸 것 같은 맛을 낸다.

▲ 스타벅스는 미듬영농조합법인 등과 함께 국산 농축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에 적극적이다. 스타벅스의 ‘단.백.질’ 메뉴. 사진=스타벅스 제공

원물의 맛을 최대한 살린 신선함이 특징이다. 옥고감은 반응이 좋아 출시 당시 예상 대비 2배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7월 반숙 달걀, 연두부, 스트링 치즈 등을 사용한 단.백.질’도 출시했다. 이 메뉴는 충남의 앙계장에서 공급받은 달걀, 충북 청주 목장에서 생산한 치즈,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용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국산 농산물 활용에 적극적이다. 지난 2007년 경기미 소비 촉진을 위해 경기도·한국전통음식연구소·농협과 ‘떡 산업 육성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안성떡방으로부터 떡을 받아 매장에서 판매했다.

이어 2009년 5월에는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간식 메뉴로 쌀과자를 선보였고 이듬해 쌀강정인 라이스바를 판매했다. 이후 배·사과·옥수수·고구마·감자 등 9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는 “국산 농산물로 만든 스타벅스 상품의 수출을 추진하고 다양한 경기도 농산품 촉진 캠페인에 동참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지역사회와 함께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C 2018년까지 1조 원 규모 농축산물 구매

SPC그룹도 지역 농가와의 상생경영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SPC그룹은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북 익산·경북 의성·경남 산청 등 총 18개 지방자치단체와 쌀과 사과, 딸기, 토마토 등의 농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SPC그룹은 지난 2014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동반성장위원회, 녹색소비자연대, 국산밀산업협회 등과 함께 ‘우리농가와 SPC그룹의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1월 출시해 인기를 끈 ‘봄엔 딸기 요거트’는 경남 산청산 딸기로 만들었다. SPC는 지난해 11월 산청군과 산청딸기 사용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수익금 일부는 지역에 환원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파스쿠찌, 잠바주스 등 다른 브랜드도 다양한 딸기 음료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산청 딸기로 개발한 신제품만 20여 종에 달한다.

농가와 협업으로 만든 제품은 인기 만점이다. 2012년 경기 용인 문수산 유정란으로 개발한 ‘나무틀에 구운 유정란 카스테라’는 같은 시기 타제품에 비해 2배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해 경북 영천 미니사과로 만든 ‘가을엔 사과요거트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 대비 4배 넘는 매출을 나타냈다.

협업은 파리바게뜨의 매출과 농가의 수익을 동시에 늘리는데 기여했다. SPC는 지난 2014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오는 2018년까지 5년간 1조 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하는 등 농가 상생에 적극적인 행보다.

멕시카나는 지난해 9월 고흥 유자를 사용한 신제품 ‘유레닭(유자레몬닭)을 출시하면서 고흥군 두원농협과 유자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멕시카나는 협약을 통해 두원농협이 100% 국내산 고흥 유자를 직접 가공한 유자절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런 외식 기업의 상생경영은 정부에게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열린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SPC, 채선당 등 10개 업체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동반상생 경영은 이제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월 동반상생을 주제로 열린 33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개막식. 사진=이종호 기자 ezho@

공공기관도 나서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해 총 9회의 식재료 직거래 산지페어를 추진해 약 130억 원의 계약 실적을 달성했다. 식재료 산지페어에는 외식 프랜차이즈를 비롯,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사, 바이어 등이 참가했다. 또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등 글로벌 진출도 돕고 있다.

농식품부의 정책도 한몫했다. 농식품부는 2014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 안에 ‘농식품 상생협력 추진본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농수산물 원료구매와 유통·수출·6차산업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상생협력 MOU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상생모델 확산을 위해 인센티브 제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도 상생협력이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발굴하고 참여 확산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도화 시키는 등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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