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사원 제도의 올바른 운영이 필요하다
인턴사원 제도의 올바른 운영이 필요하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1.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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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 신정규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2016년 병신(丙申)년 새해가 왔다. 2015년 어려웠던 경제가 2016년에도 크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밝지 않은 전망이 새해 시작부터 속속 들려오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대학을 졸업하는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숫자는 취업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고 그나마 전체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도 전체 졸업생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나라 전체가 일자리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일자리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일반 회사에서부터 공공기관, 그리고 정부기관까지 일할 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드는 일자리가 대부분 임시 계약직 또는 인턴에 머무르고 있어 젊은이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일자리 문제는 과거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보다 상황이 좋았던 과거에도 문제는 있었고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일자리에 대한 문제는 계속 있을 것이다.

20여 년 전 필자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자 일자리를 찾고 있을 때도 좋은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그 당시에도 대부분 회사는 바로 채용이 아니라 인턴 제도를 두고 있었다.

인턴은 전문의가 되기 위해 거치는 일련의 수련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신입사원이 새로운 조직에 진입하면 개인과 조직의 가치와 목표사이에서 적합성을 찾고 새로운 조직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업무를 익히고, 회사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인턴제도였다.

즉 인턴이라는 것이 회사가 직원을 취사선택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취업자들의 회사적응과 업무파악을 할 수 있는 배려를 위한 제도였다. 정식 채용을 위한 하나의 절차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턴제도는 그 제도 자체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 우선 정부부터 인턴제도를 정부나 공공기관에 부족한 일자리를 임시로 제공하고 젊은이들의 취업률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더구나 필요이상으로 많은 인턴사원을 채용하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인턴사원을 채용해 정식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적다.

말 그대로 직무 경험만을 위한 일자리가 돼버렸고 심지어 제대로 된 직무경험도 이루어지지 않은 임시직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인턴제도를 이렇게 운영하다보니 일반회사도 인턴제도를 과거와는 다르게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모 회사는 인턴사원을 뽑는데 관련 직무 경험을 우대사항으로 제시하는 황당한 일까지 있었다.

인턴제도의 또 다른 문제는 그 기간에 있다. 과거에는 인턴 기간이 정규직을 채용하고 실무에 적응하기 위한 기간이었기 때문에 3개월 정도였다. 기간이 긴 경우에는 회사 내 다양한 업무를 고르게 경험시킨 후 적성에 맞는 자리를 찾는 기간으로 1년 정도의 기간을 뒀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 운영되고 있는 인턴제도는 업무의 적응 기간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 참여하는 일자리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1년 정도 인턴 생활을 하며 경우에 따라 계약직의 형태로 병행 운영되고 있다.

인턴이라는 제도는 예비 신입사원들을 대학 재학 중 또는 대학 졸업 후 일정기간 자신이 근무할 업무를 수행하고 학교에서 사회로 소속을 옮기면서 생길 수 있는 이질감을 줄이고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에게 본인의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제도다.

이러한 원래의 인턴 제도의 취지를 되살리고 취업자와 회사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의 제도로써 운영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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