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산업 실태 조사, 내실 강화 계기로 삼자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 조사, 내실 강화 계기로 삼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1.15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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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4일 2014년 한해의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 전반을 볼 수 있는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접하고 든 생각은 ‘역시나’였다. 예상했던 대로 적지 않은 산업규모를 자랑하며 외형은 커졌지만 역시나 수익성이 문제였다. 2014년 가맹본부 매출은 50조1천억 원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1천만 인구의 1년 살림살이인 올해 서울시 예산 27조5천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브랜드 수도 4199개에 달했다. 매출과 브랜드 수는 2013년에 비해 각각 3.7%, 7.5% 증가했다. 양적으로는 증가세였다. 반면 본부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2.4%)했다.

불경기 탓도 있겠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각축을 벌인 탓이다. 이는 고스란히 가맹점 창업과 폐업 수치에 반영됐다. 2014년 기준 가맹점은 월 평균 3.79개가 개점했지만 2.80개가 폐점했다.

이번 조사로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현실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할 일은 조사를 토대로 프랜차이즈산업 발전과 내실을 다지기 위한 큰 그림 그리기라고 본다. 양적 성장보다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정책적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유명 무실한 브랜드의 거품을 걷어야 한다. 물론 영업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지만 이름만 걸어놓고 사실상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 브랜드도 상당하다.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현재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맹본부를 규모별로 구분해 볼 수 있지만 번거롭다. 따라서 정보공개서 등록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정보공개서 작성 항목과 서식을 통일해 정확하고 보기 편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예비 창업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과 교육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은퇴자와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자리가 중요한 이슈인만큼 투명한 정보 제공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개별 업체에게는 어려운 만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을 통한 지원도 검토할만하다.

주무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산업 발전을 위한 각계 의견을 모으기 위한 토론회나 공청회를 마련하기 바란다. 시장은 정책적 지원과 개입이 있을 때 훨씬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많은 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에 진출하지만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 중 정보의 부족을 가장 크게 꼽는다. 국가와 공공기관, 공사 등 해외 정보망을 활용한 현지의 정보 제공도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바다.

가맹본부도 투명한 거래와 상생 경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브랜드는 쉽게 잊혀지고 마는 경우를 우리는 쉽게 본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말 토지개혁을 둘러싼 수구·개혁 세력 간의 싸움이 전개의 한 축을 이룬다. 극 중 정도전이 토지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양전(토지를 측량하는 일)이다. 이번 조사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한 양전이 되었기를 다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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