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와 우리의 식단
정크푸드와 우리의 식단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1.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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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이제는 정크푸드가 일반인의 입에도 오르내리는 일반용어가 돼 버렸다. 그런데 전문가들도 이 이름의 식품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영양가는 별로 없으면서 열량은 높은 식품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이런 막연한 설명으로는 일반인이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찌 보면 균형 잡히지 않고 한 성분에 너무 치우친 조리 가공된 식품이라고 덧붙일 수도 있다. 아마도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정크푸드로는 피자, 햄버거 등 즉석식품과 당류가 많이 들어있는 음료들이 대상이 돼 왔다. 아마도 이들 식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이런 구분에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불균형 영양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햄버거나 피자 제조업체는 정제된 곡류 분말을 쓰는 대신 영양균형이 나은 통 곡물을 사용하거나 채소류, 견과류, 과실류 등을 레시피에 넣어 맛을 개선하고 영양을 보강해 균형 잡힌 영양성분을 함유하도록 신제품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어느 식품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영양 불균형 식품인 정크푸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섭취를 자제시키기 위해 식생활 운동을 벌이거나 특정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의 판매를 특정 집단(학교 등)에는 금지시키고 있다.

정크푸드 섭취로 인한 국민건강부담금이 흡연과 알코올 음료로 인한 의료비용보다 많고(사이언스타임스, 2011. 10. 28) 질병의 발생 비율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현실적으로 편중된 영양과다 섭취로 인한 모든 만성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고도비만 인구가 30%에 이르고 과체중 인구가 50%를 넘는 서구 사회는 이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식생활 형태가 다른 우리나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코 남의 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나아가 어릴수록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심히 우려할만한 일이다. 비만에 의한 폐해는 만성병, 즉 당뇨,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한 개인의 불행과 함께 사회적 비용 증가는 물론이요 부모의 비만이나 당뇨병은 후세까지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를 보면 그 심각성이 더해진다.

이런 사실은 후생유전학분야에서 특정 식품의 성분이 그 사람의 유전인자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로 증명되고 있으며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관련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소위’ 정크푸드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까?

그 첫걸음으로 정크푸드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막연한 설명식 정의보다는 수치로 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칼로리뿐 아니라 영양구성성분을 통합해 인체에 필요한 양과 비교한 적정수치를 알기 쉽게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합리적 구성은 65:15:20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이런 구성요건에 맞게 가공식품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미량필수성분이 함유되도록 해야 하며 단순 기호 식품은 그 나름대로 설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의 전통식생활로 돌아가도록 범국민 식생활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우리 전통식의 구성이 우수하다는 점은 세계적인 전문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채소류 중심의 식탁과 생선, 식물성기름, 그리고 다양한 콩 가공식품은 세계 어느 나라의 식사형태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이 차별화된 식단의 단점은 조리하기 쉽지 않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장벽은 우리 식품과학계의 전문가들에 의해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영역이다.

만성병 발생증가에 따른 의료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정크푸드의 출현을 막고 균형식 보급에 보건당국이 앞장서서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학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늦으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식생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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