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외식업계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외식업계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1.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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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국내 외식업계는 전체적으로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끝 모르게 지속되는 경기침체 탓이라 할 수 있다. 외식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경기가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목표로 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7%이었지만 결과는 2.6%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정부는 3.0%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으나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이나 민간연구소는 3.0%대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경제연구소는 2.5%의 저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급격히 잃고 있어 지금 이대로는 경제성장의 틀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국경제는 이미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서  ‘뉴 애브노멀(New Abnomal)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 노멀 시대는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이 지속되기는 하지만 예측이 가능하기에 나름대로 대응책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뉴 애브노멀 시대는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상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말한다.

즉 미래의 불확실성이 너무 강해 대책조차 세울 수 없는 시대라는 뜻이다. 특히 과거의 불황은 외환위기, 카드대란, 금융위기 등 원인이 확실한 일시적 현상이었기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의 불황은 정확한 원인도 없이 미래에 대한 맹목적인 불안감의 가중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사회 전체의 무력감을 부르고 있다.
  
‘가성비’ 트렌드가 부른 편의점과의 경쟁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경기침체 때문만이 아니다. 소비자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도 외식업을 압박하는 한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저성장, 장기불황과 맞닥트린 소비자는 철저하게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외식업계 역시 가성비를 콘셉트로 하는 업종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향후에는 외식업체끼리의 전쟁이 아니라 타 업종과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의점의 도약이 눈에 띤다. 최근 국내 편의점업계는 가정식편이식품(HMR)에 사활을 건 듯 한 모습이다. 저마다 유명 조리인이나 연예인 등을 동원해 경쟁력 있는 도시락을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몰두하고 있다. 과거 한 끼 때우는 식의 도시락이 아니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있는 도시락은 ‘편도족(편의점 도시락 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햇반 끼워 파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도전

이뿐만 아니다. 첫째, 일본은 수년 전부터 편의점 안에 카페를 입점시켜 1천 원짜리 커피에 올인하는 한편, 전국의 맛집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 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편의점 업계의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 면에서 전년 대비 적게는 40%대에서 크게는 8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 카페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외식소비자의 이탈 현상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카페는 이제 커피를 비롯한 음료, 초콜릿이나 간단한 케이크 등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충분히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면서 멀티카페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카페들이 멀티카페로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즉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고객층을 넓혀가려는 전략이다.

셋째, 최근 치킨업계의 리딩기업 중 하나인 모 프랜차이즈 기업이 치킨에 햇반을 끼워 파는 파격적인 전략을 시도했다. 햇반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의 이면을 들춰보면 치킨을 간식이나 안주가 아닌 한 끼 식사메뉴로 판매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제 외식업은 더 이상 같은 업종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타 업종과의 전쟁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외식업계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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