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 창업 성공·실패요인 조사 결과 발표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 창업 성공·실패요인 조사 결과 발표
  • 김병조
  • 승인 2006.09.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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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상공인의 수는 전국적으로 268만개.
이 중 약 40만개가 매년 문을 닫고, 50만개가 새로 태어난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 2005년 자료)
바야흐로 '소상공인·자영업의 홍수시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소상공인들이 있지만 정작 성공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 그 원인은 무얼까. 과연 성공하는 DNA는 존재하는가?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지난 7일 소상공인 컨설팅전문가 1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창업 성공·실패요인 조사」(조사기간: '06. 7.3∼7.21) 결과를 소개한다.

* 소상공인 창업 성공ㆍ실패요인
창업자들이 사업에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철저한 준비기간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29.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영자의 경영의식 부족'(24.4%), '사업아이템 선정의 실패'(12.7%), '입지선정의 실패'(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창업 성공률ㆍ실패율을 높이는 경영자의 자질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경영자의 자질(DNA)을 묻는 질문에는 전통적 덕목인 '성실과 부지런함'(39.4%)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친절과 미소 20.8% ▶배우려는 자세 18.1% ▶꼼꼼함과 합리성 7.8% ▶정직함 7.3% 등의 순이었다.
실패하는 경영자의 'DNA' 1순위는 '대충대충', '얼렁뚱땅'하는 일처리.
창업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경영자의 자질에 대해 ▶비합리성과 주먹구구식 일처리를 꼽는 응답자가 40.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고객에 대한 배려부족 25.2% ▶게으름 16.1% ▶인내심부족 10.5% ▶높은 자존심 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국내 소상공인들과 선진국 소상공인들의 차이점
한편, 우리나라 소상공인들과 일본 등 선진국 소상공인들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영자의 기업가정신'(62.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28.4%), '상품개발 전시홍보'(4.6%) 등의 순이었다.

* '인기' 보다 '적성'이 우선, 입지선정은 주변 상권과 조화를 우선 고려해야
사업아이템 선정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유행'이나 '인기'보다는 '적성'의 우선 순위가 높았다.
'예비창업자의 경험이나 적성'이 56.9%로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입지상권과의 조화 및 시너지효과' 23.4%, '업종(아이템)의 유행(트렌드) 시기' 16.2%, '자금동원 능력' 3.0% 등의 순이었다.

* 유행 업종 라이프 사이클 기간
최근 유행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 기간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는 '6개월∼1년 미만'이라는 답변이 51.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2년'(36.5%), '3∼6개월'(7.1%), '2∼3년'(4.1%) 등의 순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적어도 1년 후에는 라이프사이클이 바뀔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 입지 선정 고려사항
입지 선택 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주변상권과의 조화'(40.6%)가 첫 번째로 꼽혔으며, '유동인구' 32.5%, '소득 및 소비수준'(15.7%), '경쟁점 및 경쟁점 출현가능성' 7.6% 등이 뒤를 이었다.

* 종업원 근무 경험은 예비창업자들에게 필수
예비창업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창업 준비 기간에 대하여는 '5∼6개월'을 꼽은 사람이 61.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2년'(26.9%), '3∼4개월'(10.7%) 등의 순이었다.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 준비기간 동안 예비창업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는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일정기간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관련업무 숙지'가 38.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사업계획 작성'(20.3%), '창업전문 교육프로그램 수료'(16.8%), '유동인구, 입지 등에 대한 세밀한 시장조사 실시'(16.2%), 기타(1.0%) 등이 뒤를 이었다.

* 창업자금 투자 비율
창업자금 투자 시 자기자본 대 타인자본(차입금)의 가장 적절한 비율로는 '6대4'가 71.1%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다음으로 '5대5'(14.7%), '7대3'(10.7%), '4대6'(3.6%) 등의 순이었다.
최소한 빌리는 돈보다는 자기돈을 더 많이 갖고 창업을 해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 창업 초기에는 '팜플렛 배포'가 홍보효과 가장 높아
창업초기 점포 및 상품을 홍보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길거리 팜플렛 배포'(45.2%)를 첫번째로 꼽았으며, '신문 전단지 배포'(22.3%), '포스터 부착'(10.7%) 등이 뒤를 이었다.

* 경영의식 개선을 위해서는 컨설팅 및 상담을 통한 교육이 효과적
소상공인의 경영의식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으로는 '상담사 및 컨설턴트의 업체방문 교육'(33.8%), '성공점포 현장견학'(28.1%), '가까운 공공장소에서 집체교육'(23.5%), '언론매체를 통한 공익광고'(7.8%) 등의 순이었다.

* 창업 후 5~6개월이 고비
창업자들이 사업상 가장 큰 위기를 겪는 시기로는 '창업 후 5∼6개월'(46.5%)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창업 후 3∼4개월' 27.9%, '창업 후 1∼2년' 20.8% 등이 뒤를 이었다.
창업 후 고객을 확보하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는 약 5∼6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이 기간동안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을 갖고 창업을 해야 사업기반을 닦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자영업의 난립이 문제, 과잉 경쟁이 가장 심각한 업종은 음식업
적정 자영업자 수를 100으로 보았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자영업 수준은 '140∼160% 수준'(3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5%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120∼140% 수준'이라는 응답이 24.4%(48명), '200% 이상'이라는 응답도 14.7%(29명) 차지했다.
자영업 과잉이 가장 심각한 업종에 대하여는 '음식업'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응답자의 59.1%가 이같이 답했으며, 다음으로 '이·미용업' 12.7%, '의류·판매업' 7.8%, '종합소매업' 7.6%, '부동산중개업' 6.6% 등의 순이었다.
현 시기에 가장 필요한 자영업 대책에 대하여는 '예비창업자에 대한 맞춤형 창업교육 지원' 27.9%, '자영업 과잉해소를 위한 업종전환 활성화' 16.8%, '경영자에 대한 선진 경영의식 강화' 15.2%, '소상공인 자금지원 및 신용보증 확대' 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상공인 창업 성공실패요인조사에서 컨설팅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사업실패의 이유' 7가지는 다음과 같다.

<< 자영업 창업 필패(必敗) 7계명 >>

1. 조급한 마음을 가져라
"이번 건을 놓치면 앞으로 유사한 기회를 얻기 힘들 겁니다" "늦어지면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합니다" "이미 몇 사람이 보고 갔습니다" 이런 말에 쫓겨 성급한 계약을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은행에서 퇴직한 J씨(40세 인천 부평)는 2003년 10월 "좋은 곳에 점포 매물이 났다. 조금만 늦어도 놓친다"는 친척의 말에 서둘러 점포(돼지 삼겹살)를 계약했다. 그러나 그는 준비없는 창업으로 4개월만에 문을 닫고 퇴직금 5000만원만 날렸다.

2.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하라
여성가장인 K씨(35세, 인천 연수동)는 근로복지공단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2003년 RI헤어샵을 시작했다.
자신이 가진 돈은 500만원 밖에 안됐지만 카드, 제2은행권에서 1천200만원을 더 대출받아 점포 내부시설을 개조했다.
'장사해서 조금씩 갚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 무리한 대출이었다. 더 많은 노력과 수고 덕분에 단골고객이 조금씩 늘어났지만, 결국 돌려막던 카드빚을 감당치 못하고 무너졌다.

3. 트렌드를 무시하라
인천시 남구 주안동 김재민씨(가명, 40 女)는 2002년 10월 삼영비디오를 개업했다. '별로 돈 안들이고,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곳', 이런 생각에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바로 '트렌드'였다.
최근 인터넷 및 TV방송의 발전, DVD보급 일반화 등 이런 추세를 무시한 창업은 뼈아픈 실패로 끝났다.
김씨는 사업을 접고, 현재 렌트카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4. 경영자는 경영만 해야 한다
"저는 음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부탁합니다." 직장에서 퇴직해서 음식점을 막 창업한 사람들이 흔히 주방장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자세로 창업주가 주방과 음식에 대해 계속 무관심하면 진짜 주방장이 사업을 끝낼 수 있다.
서울 홍대앞 산들김밥 대표 박동준씨(42세)는 "최소한 주방장을 대신하여 일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주방장을 다스릴 수 있다"며 "경영자는 점포의 모든 일에 정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5. 항간의 소문을 그대로 믿어라
"먹는 장사는 손해보지 않는다", "물 장사를 해야 돈 번다" 이런 말만 믿고 신뢰하는 것은 자신의 발 등을 찍는 행위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사는 고진성(가명)씨는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후 2004년 4월 콩나물 국밥집을 창업했다 8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항간의 소문을 철저히 신봉,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 무작정 뛰어 들었던게 원인이었다.

6. 사업계획 없이도 잘할 수 있다
생각 없이 몸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부지런히 발품을 팔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를 빠뜨리거나 창업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실수를 막아주는 것이 사업계획서다.
안병익 ㈜다인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생각은 많이 하지만 실제 구체화시키는 사람은 드물다"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 자신의 '경험'과 '적성'을 무시하라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내가 잘 할 수 있는가?' 보다는 '어떤 아이템이 돈 되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유망 아이템의 발굴은 요즘 잘되는 장사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시대적인 소비흐름을 인식하고 자신의 상황에 가장 알맞은 아이템이 바로 유망 아이템인 것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우선 자신의 창업자금에 무리가 없으면서 적성이나 성격, 그리고 경험과 소질이 반영되고, 향후 소비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는 그런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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