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햄버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버거킹’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등 급식사업을 모태로 하고 있는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버거킹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수의계약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대기업과 PEF들은 이미 VIG파트너스에 인수 조건과 가격 등을 제안했으며 일부는 기업 실사도 진행했다. VIG는 인수후보 중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가격을 적어낸 곳을 골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안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면 공개매각으로 선회할 방침이다.
공개 매각까지 간다면 매각은 올해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가 최근 펀드자금 모집(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 상반기 중 수의계약 방식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이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의 10배 수준인 2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9월 버거킹을 1천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버거킹은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매장당 매출이 연평균 15%, 11% 증가하는 등 직영에서 가맹점 체제로 바뀐 뒤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인수 유력 후보로는 외식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외에도 CJ푸드빌, SPC, 도미노피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모펀드로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 블랙스톤 등 해외 사모펀드들이 잠재 후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