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간재미 회무침
<박진환의 음식 이야기>간재미 회무침
  • 관리자
  • 승인 2006.09.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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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살과 함께 오도독 씹히는 뼈가 일품
가오리나 홍어는 익히 들은 생선이기 때문에 어떤 생선이라는 연상이 쉽게 되지만 간재미 라고는 모르는 이가 많다.

지방에 따라서는 갱개미 또는 나무쟁이라고도 불리는데 간재미는 서해안 중부권 지역에서 불리는 가오리의 방언이다.

간재미는 홍어목 가오리과로 분류한다. 홍어와도 구분이 쉽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주둥이 부분이 둥글거나 약간 모가난것을 가오리라 부르고 주둥이 부분이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홍어라고 부른다.

본초강목에서는 태양어(邰陽魚)또는 수컷의 생식기가 배지느러미 밑에 막대모양의 생식기가 있어 기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한다. 「자산어보」에서 “두날개에는 가는 가시가 있어 암놈과 교미할 때 그 가시를 박고 교합을 하며 암컷이 낚시바늘을 물고 엎드릴 적에 수컷이 위에 붙어서 교합하다가 낚시를 끌어 올리면 나란히 따라오는데 이때 암컷은 먹이 때문이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른봄부터 초가을까지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 간재미는 회나 탕 그리고 찜을 해서 먹는다. 예로부터 민가에서는 제사할 때 쓰기 위해 홍어를 말려 두었다가 찜을 해먹기도 한다. 숙취를 풀어주고 거담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뱀에게 물렸을 경우 껍질을 붙이면 치료가 된다고 했다. 또, 남도창(南道昌)을 하는 소리꾼들에게는 가래를 삭혀 준다고 해서 자주 애용했다고 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홍어의 살과 간(애)에는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전증 및 관상동맥질환의 유발을 억제하며 관절염 치료에 많이 쓰이는 황산콜드로이친이 간재미 연골에 함유되어 있어 관절염,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자들의 골다공증 예방, 산후조리에 좋으며 지방함유량이 극히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고 한다.

간재미는 연골어류라 뼈째 먹을 수가 있어 맛이 고소하며 특히 먹기 전에 막걸리로 씻어 내는데 막걸리 속에 있는 유기산이 생선살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고기 살이 쉽게 풀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것이 씹히는 맛이 달라진다.

특히 간재미는 암컷이 수컷보다 맛이 좋다고 한다. 수컷은 배지느러미 밑에 막대기 모양의 두 개의 생식기가 있어 스태미너에 뛰어나다고 해서 남자들이 즐겨 먹는다고 한다.

간재미는 회도 맛있지만 특히 무침 회가 일품이다. 먼저 종이로 간재미의 곱을 벗겨낸 뒤 내장을 도려내고 포를 뜬 다음 꼬리부분은 버리고 살을 막걸리로 씻어 내고 다진 마늘과 고추장, 참기름에 식초를 약간 넣고 버무리다가 큼직하게 썬 미나리, 쑥갓, 잘게 썬 양파, 당근, 오이를 넣고 다시 버무려 먹는다. 쫄깃쫄깃한 살과 함께 뼈의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새콤하고 달콤한 감칠맛이 술안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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