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밴댕이 회
<박진환의 음식 이야기>밴댕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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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1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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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회 진수는 무침회... 술안주로 제격
밴댕이는 청어목의 청어과 바닷물고기로서 몸길이가 기껏해야 15cm안팎이고 몸은 옆으로 납작하며 다소 가늘고 길다.

밴댕이는 육식성으로 주로 동물 플랑크톤을 먹으며 6~7개월이 산란기로서 4월부터 시작해서 7월 초순까지가 제철이며 가장 맛이 있는 달은 5~6월경이다. 잘 삐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성질이 고약한 사람을 우리는 “밴댕이 소갈딱지 같다.”라는 말로 비유하고 있다. 하지만 밴댕이 내장은 그다지 큰 편도 좁은 편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속 좁은 사람들을 지칭할 때 밴댕이를 들먹이곤 하는데 오랜 세월동안 어부생활을 한사람도 살아있는 밴댕이를 구경하지 못했다고 한다. 얼마나 성질이 급하지 그물에 걸렸다 하면 바로 죽어 버리고 심지어는 그물에 스치기만 해도 죽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성질이 급한 사람을 “밴댕이 소갈딱지”같다고 비유하는 것 같다.

밴댕이는 지방에 따라 경기도 지방에서는 밴댕이라고 불려지는 반면 경남지방에서는 띠포리라고 불리고 멸치처럼 말려서 국물을 우려내 요리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밴댕이는 젓갈 혹은 횟감으로 주로 이용되는데 젓갈은 뒷맛이 개운하기 때문에 바로 양념해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김장할 때는 통째로 다져 넣기도 한다. 밴댕이 회는 값이 싸기도 하지만 살이 연하고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밴댕이는 깊은데서 어획되는 것은 크고 살이 물러서 주로 젓갈을 담그는데 이용되고 얕은데서 어획되는 것은 크기가 작은 대신 맛이 있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주로 횟감으로 이용된다. 요사이는 냉동기술의 발전으로 일년 내내 밴댕이 회를 맛 볼 수 있는데 밴댕이를 잡자마자 급냉해 두었다가 해동시켜 먹곤 한다.

밴댕이하면 강화도 밴댕이를 제일로 치는데 씨알이 작으면서 맛이 있고 육질도 매우 부드러워 강화도가 밴댕이의 원산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어획량이 많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기 때문에 밴댕이의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된 곳도 강화도인 것이다.

밴댕이는 회는 뼈를 중심으로 하여 앞뒤로 얇게 포를 뜨고 이것을 깻잎이나 상추로 쌈을 싸먹거나 양념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뭐니뭐니 해도 밴댕이 회 맛의 진수는 회무침이 아닌가 싶다. 밴댕이와 갖은 야채와 양념으로 벌겋게 묻혀 낸 밴댕이 무침 회야 말로 술안주로도 제격이고 먹고 남은 술안주에 밥을 비벼 먹어도 일품이다. 밴댕이 회무침은 양배추, 미나리, 오이, 당근, 양파, 쪽파, 깻잎 등을 채 썰어 넣고 곱게 빻은 태양초 고춧가루로 버무려 양념한 양념장을 넣고 손으로 무쳐내는 밴댕이 무침 회는 미각을 읽기 쉬운 초여름에 제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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