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CF의 영향으로 ‘프로는 남다르다’는 말이 유행한적 있다. 일에 높은 책임감과 전문성으로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낸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굽네치킨 상동점은 이 말과 어울리는 매장이다.
경기 부천 신도시에 자리잡은 굽네치킨 상동점은 평일 낮 시간에도 주문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겨울방학 시즌임을 감안해도 주문량이 무척 많은 편이다.
인근 상권에만 치킨점이 20여 곳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지만 상동점은 지역에서 친절한 치킨 맛집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매장을 양수해 운영을 시작한 김주성 점주<사진>의 남다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영업이 처음이었던 김 점주는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다. 기본적인 전화 응대도 어려웠다. 안되겠다 싶어 그는 전 점주에게 적지 않은 비용까지 지급하며 한 달간 전화응대부터 조리, 고객 관리 등을 처음부터 꼼꼼히 배웠다.
“일을 하나하나 제대로 배워야 차차 경쟁력이 높아질 것 같았습니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책임감 있게 제대로 해내자는 마음을 평소에 갖고 있었지요. 굽네치킨도 한 번 시작한 이상 최고가 되자고 마음 먹은 겁니다.”
김 점주는 무엇보다 친절하고 정직한 고객 응대를 강조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사소한 불친절한 응대는 바로 고객 이탈과 매장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그가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도 끊임없이 강조하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한꺼번에 배달해주는 대행사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는 “고객과 실제 만나는 일을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그들의 친절한 응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원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늘 가족같이 지낸다. 급여를 좀 더 챙겨주고 식사도 같은 메뉴를 함께 먹으며 자식처럼 대한다. 밤늦게 퇴근할 경우 교통비를 따로 지급하기도 한다.
매장의 모든 종사자가 ‘친절 마인드’로 똘똘 뭉쳐 응대를 하니 말 그대로 ‘충성고객’이 부쩍 늘었다. 김 점주는 “단골고객이 많아 조류독감이 와서 소비가 급감하는 와중에도 우리 매장은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어김없이 그날의 매출을 분석한다. 물 먹은 스펀지같이 몸은 무겁지만 발전을 위해서 거르지 않는다. 그날 잘 팔린 메뉴는 무엇이고 부진한 메뉴는 무엇인지 파악해 대책을 마련한다.
김 점주만의 돋보이는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오븐에서 구워낸 치킨은 선풍기를 이용해 건조시켜 바삭함을 유지해준다.
조리실에도 포스 모니터를 설치해 정확하고 신속한 주문·배달이 되도록 관리한다. 이런 노력이 있기에 매장은 친절로 소문난 지역 치킨 맛집이 될 수 있었다. 김 점주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는 걸 경계했다.
“매출이 높아도 광고나 홍보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경쟁이 심해 금방 잊혀질 수도 있으니까요. 전단지나 책자 등을 통해 꾸준히 매장을 알려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