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경연대회 부정 시비 끝내야 한다
요리경연대회 부정 시비 끝내야 한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2.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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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요리경연마다 심사위원들의 담합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다. 조용하게 마무리되는 요리경연대회가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 업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직종 경연과정에서 불거진 심사위원들의 담합의혹 역시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대회 도중 특정 표시로 인식될 수 있는 모자 고정용 대핀을 꽂아 실격 처리된 출전자가 계속해 경연에 참가해 우승자로 선정됐다는 것이 일부 출전자와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또 출전자의 학부모들과 지도교사들이 이 대회의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한 이의 신청서에 따르면 △매년 민원이 발생했던 심사장의 4년 연속 위촉 △경기진행 중 부정행위자 실격처리에 관한 선수들과의 약속번복 △심사장 및 심사위원들의 공문서 조작(경기채점 합의사항) △심사장 및 심사위원의 채점 번복과 가입상자 재발표 △심사장 및 심사위원의 담합의혹 △국제 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대회본부)의 이의신청에 대한 기각통보 △공정하고 투명한 대회를 위한 제언 등 7개 항목을 담고 있다.

위 7개 항목 중 심사장 및 심사위원들의 공문서 위조에 대한 사항은 확실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다.

경기 진행 중 부정행위자 실격처리에 관한 선수들과의 약속 번복과 심사장 및 심사위원의 채점 번복은 심사장이 대회 6일 첫째 날에 경고를 했음에도, 마지막 날인 9일 또 다시 대핀을 착용한 학생을 실격 처리한다는 결정을 내리고도 우승자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심사장과 일부 심사위원들은 실격 처리된 출전자를 우승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실격처리는 위생항목에 대한 것으로 해당 항목은 0점으로 처리했으나 종합점수에서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온적 대응 급급해 하는 산업인력공단

이번에 문제가 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대회여서 그 어느 요리경연대회보다 공신력이 크다. 또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국제 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요리업계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국내 최고의 요리경연대회라 할 수 있다.

이런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의 담합의혹이 불거졌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담합의혹을 받을 수 있는 정황들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공단 측은 일방적으로 담합은 없다는 식으로 단정 짓고 있다.

마찬가지로 심사장이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일부교수들의 태도도 석연치 않다. 학부모들과 지도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심사장조차 인터뷰를 기피하는가 하면 수차례에 걸친 답변요구에도 불구하고 문자를 통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 결과가 나오면 연락주겠다’는 식의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한편 통화조차 단절하고 있다.

이런 심사장의 답변을 과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교수들의 고백에 비춰보면 의혹이 더욱 커진다.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아 이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과거 수차례에 걸쳐 이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일부 교수들의 지적이다.

불공정 행위 발본색원의 계기 삼아야

사실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개최됐던 각종 요리경연대회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금품이 오고간 정황들이 밝혀진 바 있었고 농림축산식품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장들의 상장이 수 십장씩 남발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는 출전자가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상을 받는 웃지 못 할 사례들이 적발되기까지 했다.

이런 요리경연대회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치원 사생대회에서 누구나 상을 받는 상장 장사로까지 격하됐다고 지적한다. 최근 스타셰프들이 출연하는 ‘먹방’, ‘쿡방’ 등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면서 해마다 요리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요리경연대회도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 대회마다 주최 측, 혹은 심사 위원들의 담합으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요리업계의 미래는 없다.

더 이상 이런 불공정이 없도록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규와 규정 등을 보완해 요리경연대회에서 더 이상의 불공정이나 담합 시비가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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