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외식FC 성공의 길
저성장 시대 외식FC 성공의 길
  • 이원배,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3.07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웰빙 트렌드 반영한 소자본 창업에 주목
가맹본부 경영지원, 원스톱 조리 시스템 중요

한국 경제는 낮은 경제성장률, 수입의 감소, 수출의 둔화, 가계 부채의 증가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인생 이모작’을 위해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제 저성장 국면과 창업 수요의 증가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저위험 저수익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크게 유행을 타지 않으며 창업 비용이 저렴한 분식과 치킨 창업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의 경영지원과 물류·관리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랜드 홍보, 마케팅, 슈퍼바이저 등을 통한 꾸준한 매장관리와 경영지원이 없으면 지속되기 힘들다.

또 균일한 맛과 노동력을 줄여주는 조리 시스템이 있어야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맹본부의 경영지원 제도와 조리 시스템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보고 가맹점수와 매출, 회사의 재정 상태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트렌드인 웰빙에 맞는 브랜드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제철 식재료나 건강에 좋은 원료를 이용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운영하기 쉬운 외식프랜차이즈 선호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도 트렌드를 반영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브랜드, 가맹점, 종사자 등이 꾸준히 증가하며 산업 전체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불경기 탓에 자영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늘면서 비교적 운영하기 쉬운 외식프랜차이즈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예비창업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 경향도 바뀌고 있다. 일시적인 흥행 속에 매장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는 외식 브랜드보다 기업존속년수, 생존율, 재무현황, 폐점률 등 세부적인 데이터를 따져보고 창업을 결정하는 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

한 외식창업전문가는 “타 업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아이템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메뉴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거나 기술 보전이 철저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유행을 타고 없어지는 퓨전, 컬래버레이션, 크로스오버 아이템 등 지속성이 떨어지는 메뉴를 주력으로 하는 프랜차이즈기업은 피하고 조리와 운영이 비교적 쉽고 매출 증감 폭이 심하지 않은 안정적인 아이템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소자본, 소규모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일반음식점에 비해 노동 강도가 약한 ‘분식’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식업종은 지역과 시간에 상관없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배달도 가능해 매출 확보에 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분식업계도 대중적인 기존 브랜드와 새롭게 론칭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계가 명확해지면서 상권과 타깃 소비자층, 매장 규모 등 입지 조건에 따라 브랜드를 달리 선택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저트 시장 성장세 따라 창업 수요도 증가

과거 예비창업자들의 1순위 아이템인 치킨전문점, 커피전문점, 주점 등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인기아이템들은 확실한 차별화가 없는 한 이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통계청의 ‘서비스업 부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전국 치킨전문점 가맹점 수는 2만4329개로 2013년 2만2529개에서 8% 늘었다. 가맹점 매장 수 3위는 한식집(분식·김밥 제외, 2만2515개), 4위는 커피전문점(1만2022개)이 각각 차지했다.

국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이 불어 매장수는 많아졌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치킨집 한 곳당 연간 매출액은 1억1410만 원에 그쳤다.

커피전문점도 1억6820만 원에 그쳐 전체 가맹점 평균(2억5780만 원)에 못 미쳤다.
건강한 맛을 내세우는 ‘웰빙 창업’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천연 발효 빵, 제철 식재를 사용한 도시락, 과일을 그대로 갈은 과일주스전문점 등은 프랜차이즈 업계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일정한 고객층 확보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도 크다.

이같은 추세는 디저트 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떡전문점 등에서 천연 재료 사용이 두드러지고 있어 고급화되고 있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변화가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디저트시장의 규모가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디저트 브랜드 창업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의 인기에 따라 복고마케팅도 활발하다. 시대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복고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 발굴해야

새로운 콘셉트의 발굴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 이미 맛과 시스템이 증명된 브랜드를 수입해 프랜차이즈사업을 진행하거나 지역 특유의 재료와 향신료로 호기심을 이끌 수 있는 음식들이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 브랜드와 특색 있는 지역 음식들은 철저한 국내시장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해외브랜드는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외식업계도 소비침체에 맞는 메뉴 선정에 고민해야 한다”며 “외식프랜차이즈는 소자본으로 적당한 맛과 뛰어난 가성비의 ‘대중성’과 새로운 맛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특이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업종이 대부분인 프랜차이즈 업계는 ‘나홀로 다이닝’과 ‘푸드 서비스의 진화 ’등 외식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를 선점하지 못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성공확률이 낮다.

과일소주 열풍을 몰고온 ‘순하리 처음처럼’이 시장을 주도했고 허니 과자 인기를 몰고 온 허니버터칩의 인지도와 매출이 높았던 만큼 콘셉트와 트렌드 선점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1인가구 맞춤 서비스 필요

나홀로 다이닝족을 위한 메뉴와 서비스 개발이 중요하다. 이미 주요한 소비유형으로 자리잡은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이 필요하다. 양을 줄이고 가격은 저렴하면서 먹기에도 편해야 한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발빠르게 대응해 가성비 높은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을 강화해 인기를 얻고 있다. 수도권 일부 업소는 1인용 치킨 메뉴를 내놓고 있다. 1마리의 치킨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캐주얼 한식 브랜드 ‘바비박스’는 토핑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1인 맞춤 메뉴는 물론 1인 좌석도 제공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싱글가구 서비스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피자업계도 양 줄이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외식프랜차이즈 대부분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배달 앱 활용과 소셜 커머스 마케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배달 앱의 활용은 매출을 추가적으로 늘려준다.

또 좋은 평판은 가맹점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어 중요한 입소문 마케팅이 된다. 최근 배달앱 운영 업체들이 수수료를 폐지하거나 대폭 낮춘 점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가맹본부 차원에서 소셜 커머스와 제휴 마케팅을 진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다양한 제휴 플랫폼이 나와 있어 가맹점은 본부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반면 배달 매출의 증가는 업무량을 늘려 대고객 서비스를 떨어트릴 수 있기에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의 대고객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어떤 마케팅보다 효과적인 매출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치킨 업체 관계자는 “바쁘더라도 배달 지연 시 시간 알림과 양해 등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며 “한 가맹점의 문제가 전체 브랜드의 문제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홀로 다이닝은 혼자 식사나 음주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혼자 식당에 가거나 식사를 하는 것을 어색해하던 사회적 분위기가 혼자 밥 먹고, 고기를 굽거나, 술까지 마시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 OECD 최고 수준의 장시간 노동,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가처분 소득의 감소, 청년층의 취업난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같이 식사할 사람도, 돈도, 시간도, 마음의 여유까지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 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194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나홀로 다이닝이 앞으로 산업을 주도할 요인 중 하나라고 예상하고 있다.

푸드 서비스의 진화는 음식 주문과 배달의 풍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푸드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기존 광고책자나 전단지를 보고 메뉴를 선택·주문하던 방식에서 더 다양한 업소와 메뉴, 고객의 평까지 참고해가며 주문할 수 있게 됐다. 푸드 서비스 진화는 모바일과 인터넷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IoT가 외식분야와 결합해 다양한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 2월 기준 37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국과 반찬을 안방에서 받아 먹는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지난해 거래 규모는 1조 원을 넘었다. 전년에 비해 58% 증가한 수치다. 푸드테크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푸드 서비스는 국과 반찬, 샐러드 등 가정식 전반으로 취급 범위를 확대시키며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최근 6개월간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푸드테크는 데이터수집과 처리가 용이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유명 음식점도 배달에 합류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가성비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 행위가 확대·지속되고 있다. 한 외식경영 전문가는 가성비를 “싸면서도 맛이 뛰어나게 좋아야 한다”는 말로 요약하고 있다. 싸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메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는 가격을 대폭 낮춘 메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주머니 얇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저가 스테이크 브랜드는 1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제·사회적으로 닮아가고 있는 일본 외식산업의 사례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먹방’, ‘쿡방’이 20여 전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사례는 대표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