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의 대・중소기업 임금 및 복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인력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최대 기업평가 소셜미디어인 잡플래닛에 따르면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대기업들은 사원급 초임 연봉의 경우 평균 3천만 원 초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동일한 조건에서 평균 2200만 원대에 머물러 대기업과 최대 1천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대다수 대기업들은 연차 사용과 추가 업무에 대한 보상(야근수당, 휴일수당 등), 동호회 지원, 도서구입비 지원, 계열사 상품 이용 시 할인 혜택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중소기업은 소수만이 보상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실제 A중소기업의 경우 야근과 휴일 근무 수당이 전무했고 식대도 제공하지 않아 임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B중소기업 역시 주 6일에 평균 11시간 이상의 근무를 강요했다는 기업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B기업에 2년 동안 재직했던 김 모 씨는 “인턴 생활이 6개월이나 됐고 하루 12시간씩 근무했다”며 “인턴 기간 동안 100만 원 남짓한 월급에 정직원이 돼도 월급 인상이 크지 않아 경제적 박탈감이 심했다”고 말했다.
C중소기업은 영양사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예고치 않는 타 업장 발령이 문제라는 지적이었으며, D중소업체는 공휴일 휴무를 연차에서 차감하는 규정과 성과급이 임원급에 치우치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대기업 임직원들도 중소기업 못지않게 다양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안정감은 최대 장점이지만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내 분위기에 개개인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E대기업에 재직 중인 이 모 씨는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업무 분담 불균형이 심한데다 상사들이 인맥으로 연결돼 있어 직급체계가 깨끗하지 못하다”며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 현장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고 이에 따른 개인주의 성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F대기업에 10년 재직하다 타사로 이직한 박 모 씨는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력직들은 텃세가 심하고 승진이 쉽지 않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며 “캡티브 마켓이 보장된 대기업일수록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게 작용해 개인의 능력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은 과다한 업무와 경제적 보상의 어려움이 큰 단점이나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관리자의 능력을 키울 수 있고, 개인의 역량만 뒷받침된다면 승진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을 지원했다가 떨어져 차선책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한 신입사원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은 2~3년 정도 경력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직하길 원하지만 경력 채용이 수시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직원 연봉과 복지를 대기업 수준까지 맞춰줄 순 없겠지만 이들에게 어느 정도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인력에 대한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너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력을 잃고 성장동력마저 잃어버린 중소기업들을 그동안 숱하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